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번째 삶 Mar 14. 2022

한강의 봄


봄 물결은 수줍게 일렁인다


겨우내 캄캄하던 물속은 


봄빛으로


파랗게 투명하


살 받아 반짝이던 잔파도는


간간히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눈이 부시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따사롭다.

어? 봄햇살이다! 내 눈은 창 밖의 한강에 가 닿는다.

새가 물 가까이 날고 그림자는 선명하다. 물은 아직 얼어 있었다. 입춘이 지나고 봄이 오나 싶었는데 눈발이 날리고 영하로 떨어지길 며칠. 한강물은 밤이면 살얼음으로 덮였다가 정오의 햇살에 녹았다가 하는 중이다.

그래도 강물은 봄의 빛깔이다. 매일 보는 바라보는 한강에서 계절의 변화를 눈치챈다. 반짝이는 얼음의 결은 겨울이 아직 가지 않았음을 보여주지만 햇살은 봄이다. 저마다 녹아 흐르는 강물에 윤슬이 한가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은 습관 하나 새겨지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