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소년위캔센터 작문수업이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쓴 편지
사실 몹시 두근대며 교실 안으로 들어설 때 따스히, 또 넉살 좋게, 그리고 시끌벅적하게 인사하던 너희들을 마주하면서 평소의 무거운 고민들이 싹 씻겨나가는 듯했어. 허울 좋은 패기로 매우 중요한 시간들을 보내는 다독임 친구들에게 혹여 지루함 혹은 폐를 끼치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을 잠시 잊고 싶더라. 선생님이 애써 씩씩하게 말하는 것을 혹시 눈치챘을까? 쉬는 시간에 “유명 웹툰 작가가 아니면 수업 안 듣겠다고 장난으로 말했는데, 솔직히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얘기해주는 것 하며, 말을 버벅이면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 하며, 선생님의 이야기로 작문하는 것 하며 선생님은 첫 시간부터 너희들로 인해 큰 용기를 얻었어. 우리의 시간이 벌써부터 짧아지는 점이 아쉽지만, 그만큼 채워질 즐거운 추억에 아주 오랜만에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졌어.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연필 잃어버리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오늘 두 번째 수업이라 그런가 아는 얼굴이 생긴 점이 얼마나 반갑던지. 아참, 새로 온 친구들도 생겨서 얼마나 설레던지. “선생님, 제 이름 기억나세요?”라고 묻고 쉬는 시간에 쪼르르 몰려와 수줍게 혹은 씩씩하게 말 붙이는 너희들이 귀여워 웃음이 터지는 걸 참았어. 초성게임을 시시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 기특하더라. 우리나라 단어에 더 많이 관심 갖는 기회였으면 좋겠어. 단어도 그렇고 이어주는 말도 그렇고 우리나라 말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니? 그래도 우리가 자꾸 써야 가치가 이어지고 그 말을 쓰는 우리에게도 정체성이 생기는 거란다. 옛말에 글을 알아야 보이는 세상이 넓어진다고 했듯 요즘에는 아는 단어가 많아야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거지. 자,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선생님, 오늘은 뭐할 거에요?”라고 묻는 표정과 목소리에 선생님 긴장이 풀린다는 걸 너희는 알고 있을까? 오늘은 라이어 게임과 직유, 은유를 통해 설명하는 법을 익혔지. 마냥 쉽게 보였던 게임도 막상 하니까 제시어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 뭐든 물러서서 지켜보는 것과 직접 하는 건 천지차이거든. 직접 혹은 빗대어 설명할 줄 아는 건 매우 중요해. 우선 설명하려면 사물을 자세히 보거나 깊이 생각해야 해. 특히 은유처럼 암시하거나 시처럼 표현하려면 물음표를 드리우고 마음을 넓혀야 하지. 설명하는 힘을 기르면, 조금 어렵지만, 관점이 늘어나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어. 그건 그냥 기계 설명서를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란다. 오늘을 기점으로 만물을 꼼꼼히 보는 습관이 들면 좋겠어. 그럼 다음 수업 때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이번 작문 주제를 주면서 걱정이 많았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노력하고 싶은 것에 관해 글을 쓰는 건 성인도 어려워 하거든. 그렇지만 어려운 건 당연해. 그건 평생 고민거리야. 나도 고민해. 핵심은 너희들이 글을 잘 쓰는 게 아니야. 글을 쓰는 건 제대로 고민하기 위함이야. 잘하는 것이 없어서 글짓기가 어려웠다고 했지. 그렇지만 이제부터 고민하게 될 거야. 나는 뭘 잘할까, 나는 무얼 좋아할까, 그리고 무엇을 노력하고 싶을까. 그리고 너희는 은연중에 나아갈 거야. 나는 이것을 왜 좋아할까,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왜 노력대로 되지 않는 걸까 생각하면서 말야. 그에 대한 열쇠는 오늘 배운 ‘지향하다’와 ‘지양하다’에 있어.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우린 평소에도 시를 말하는 걸 아니? 어떤 사람은 이름이란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마법 주문이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이름이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같아. 오늘 선생님이 너희의 이름 뜻을 물은 건 시의 의미를 물은 거고, 나아가 너희 삶의 의미를 물은 거나 마찬가지야. 알쏭달쏭하지. 그 다음에 선생님이 시를 나눠줘 필사하고 암기하게 했지. 선생님은 오늘 너희가 시를 열심히 필사하고 외워서 깊이 감동했어. 어렵다 어렵다 해도 늘 열심히 하는 너희가 정말 대견해. 오늘 너희 마음 안에 시가 가득했길 바랄게. 또 시를 외우려는 노력이 오늘 너희 마음 안에 깊이 들어섰길 바랄게.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나’라는 시를 아끼고 감각하길.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우리는 무엇으로 감정과 소식을 전달할까? 바로 말과 글이지. 그래서 선생님은 말과 글은 편지라고 생각해. 편지글이야말로 상대에 대한 우리 감정의 영원한 기록인 셈이지. 또한 편지야말로 쑥스러워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 딱 좋아. 고백과도 같아. 편지글을 쓴다는 건 더없이 솔직해질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 선생님은 편지글을 좋아하고, 편지를 좋아하고, 또 각별해. 왜냐하면 선생님이 처음으로 글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대외 편지글 대회에 나갔을 때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편지로써 기억하거든. 그런데 너희들이 편지를 쓰기 어려워해서 다소 속상했어. 물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걱정했어. 맞아, 글은 어려워. 계속 생각해야 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오는 것이 글 한 문장이야. 노력해야 하지. 그런데 얘들아, 지금은 너무 어리지만 살면서 알게 될 거야.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외부에 의해 좌우되고 노력은 끊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하지만 이걸 너희들이 벌써 알면 너무 슬픈 거겠지.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이젠 너희와 수업에 적응되었겠거니 할 때마다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나네. 우리의 수업은 역시 늘 새롭다니까. 이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어 우리 수업이 힘들게 다가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여지없이 밝게 나타나 새로 온 친구들을 먼저 이끌어줘서 얼마나 고맙고 든든하고 기특했는지 몰라. 이제 겨우 이름을 다 외웠는데 또 새로운 이름이라니. 하하. 이제 막 어려워질 참인데 공교롭게도 마피아게임하는 날 때마침 새로운 친구들이 나와서 다행이였지 뭐야. 우리의 마피아게임은 좀 달라야 했지. 주장에 따른 근거가 논리적이어야 하고, 의사와 경찰 대신 작가가 있고 말야. 게임이라고만 생각하겠지만 선생님은 정말로 그렇다고 믿어. 작가는 사람을 살리고 불의를 잡을 수 있어. 그러니 너희도 선생님처럼 고운 말의 힘을 믿고 논리력의 가치를 실천하면 좋겠어. 아, 선생님의 실수로 게임이 싱겁게 마무리됐는데 다들 웃으며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선생님 눈에 예뻤어. 다들 그 사이 많이 성장했어. 규칙도 잘 따르고.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오늘은 사실 선생님이 가장 고대하던 날이었어. 너희는 만화책을 내려놓고 글책을 어렵게 고르며 ‘선생님이니까 읽을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지만 선생님이라고 해서 만화책이나 그림책을 내려놓고 글책을 읽는 게 쉬웠던 것만은 아니야. 선생님도 어려웠어. 줄글책이라고 해서 지겨워 보였고. 그때 선생님 옆에는 오늘 선생님이 너희한테 그랬듯이 날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경우에는 엄마였어. 초등학생이 되는 선생님에게 엄마가 글책을 쥐어주며 읽게 했는데 선생님은 책장을 휘리릭 넘기고 다 읽었다고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무슨 내용이야?‘라고 물었고 선생님은 당연히 아무 대답도 못했지. 그때 엄마는 책을 ’제대로‘ 읽으라고 말했고 나는 오늘 너희처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푹 빠졌지, 오늘까지. 얘들아.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차근차근 하면 다 이루게 되어 있어. 그러고 나서 발표했듯이 너희 모두 책을 제대로 읽었고 그걸 알았잖니. 너희가 오늘 책만 읽은 게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고 제대로 하는 법을 익혔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어. 물론 책도 더 많이 읽고.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오늘은 대망의 수제책 만드는 날이었어. 우리가 실로 책을 꿰매는 방식은 실제본이라 해서 책이나 공책 제작에 실제로 쓰이는 방식이야. 선생님은 너희가 이렇게 책을 만드는 것이 쉬울 거라고 예상하지도 않았고 또 작가로서 당연히 어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 어려운 건 나쁜 게 아니야. 물론 쉬우면 간단하고 좋지. 그런데 어려운 만큼 보람이 큰 거야. 바느질로 책을 만들다니!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할 수 있겠어? 매듭 짓는 것도 쩔쩔매다가 한 땀 한 땀 지어 결국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었어. 어려움은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한 땀 한 땀 극복하는 거야. 완성했다고 말하는 스스로의 얼굴과 표정을 너희가 직접 봐야 했는데. 한 명마다 날 부르는 통에 조금 고되긴 했지만 너희의 열의가 그만큼 있다는 의미니까 힘든 와중에 뿌듯했달까? 그리고 너희가 완성한 책에 내가 이름을 쓴 건 선생님으로선 더더욱 잊지 못할 거야. 선생님의 첫 일기장에 우리 사촌언니가 ‘해리의 일기장’이라고 써준 순간이 겹쳐보였어. 선생님은 그 일기장에서 내 책이 시작되어다고 봐. 그러니 너희들도 어떤 책을 써내려 가게 될까?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선생님은 사실 조심스러워. 선생님의 수업이 글에 대한 흥미와 친근감을 붙이지 못할지언정 도리어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까 그래. 오늘 우리가 했던 게임은 글이라는 것의 재미를 계속해서 기억하길 하는 바람이야. 그렇다고 해서 뒷자리에 앉다가 갑자기 앞자리에 우르르 앉을 정도로 너무 좋아하지 말란 말이야. 하하. 선생님은 너희가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가도, 게임에도 진지하게, 끈기있게 임하는 모습이 기특했어. 특히 그 사이에 실력이 늘었다는 점이 정말 고무적이어서 선생님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 이 게임들은 단어를 많이 알수록 즐겁잖아. 그래서 선생님은 끝말잇기와 초성게임을 한다고 해서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나를 곤혹스럽게 한 것에도 즐거움은 늘 내재되어 있다는 걸, 끝내 웃음으로 피어난다는 걸 앞으로도 잊지 않길 바랄게.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글을 쓰는 이유 중에서 선생님이 너희에게 우선 알려주고 싶은 이유는 글은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오늘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글을 썼잖아. 사람은 그럼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고심하게 되지. 글의 주제가 곧 그 사람의 주제인 셈이야. 너희들은 ‘불행한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는데 그건 참 슬픈 일이야. 행복한 일들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잖아. 그렇다 하더라도 글이라는 걸 쓰기 위해, 또 글을 통해서 사람은 고뇌하고 궁리하길 마련이야. 너희들도 처음엔 쓰기 어려워 하다가 결국에는 하나씩 생각해내지 않았니? 그러다가 행복했던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친구도 어느새 척척 쓰게 되었지. 이런 연쇄 작용이 사람의 사고와 가치관을 만들 거야. 그렇다면 행복한 일을 자꾸 생각하고 그때의 감정을 상기하면 너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무슨 일이 생겨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지! 얘들아, 행복이 어려울 땐 꼭 글을 쓰길 바랄게.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오늘은 마치 선생님의 추억과 일상을 수업으로 옮겨온 듯했어. ‘일주일 동안 가장 행복했던 일’에 대해서 작문한 너희를 보면서 선생님이 초등학생 때 일기를 쓰던 모습이 떠올랐어. 매일같이 일기를 쓰는 게 너희가 그런 것처럼 귀찮고 어렵고 이해되지 않았어. 그런데 그때 그렇게 썼기 때문에 지금 꾸준함과 성실함, 끈기의 가치를 알게 되었거든. 있잖아, 그래서 행복했던 일이 떠오르게 하려면, 미안한 말이지만, 노력해야 돼. 내가 행복한 감정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일상을 마구 실험하며 적극적으로 사는 거야. 평소 안 하는 독서를 하고, 친구에게 따스한 말 한 마디를 더 건네고, 수업 시간 중 손 들어 선생님께 질문하는 거지. 안 행복하다면, 그 ’안 행복‘을 바꿀 사람은 너희 스스로야. 오늘 새로 알았던 단어나 사자성어처럼 너희의 삶에는 늘 새로운 행복이 숨어 있단다. 선생님은 글을 쓰는 것처럼 살게 된다고 믿어.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모든 글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글의 본질은 나를 향한 편지이면서 나 자신이야. 어떤 글은 동전 같아서 그 다른 모습으로는 말이 되기도 해. 그래서 오늘은 글이 되는 모습과 과정을 나를 향한 편지를 말로 쓰면서 배운 거야. 말은 글이 기록되기 전의 말랑말랑한 모습이라서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매우 중요해. 너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 남겨진다고 생각해 봐. 아무 말이나 아무렇게나 쓰면 안 되겠지. 게다가 너희가 쓰는 말은 너희를 상징하거나 대변하거든. 이렇게 설명하니 도리어 말과 글이 무시무시해 보이려나? 그렇지만 선생님은 너희가 생각을 낼 때, 주고받을 때, 전달할 때 한 번만 더 진중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앞으로 너희가 글을 쓸 때 크게 어렵지 않을 거야. 오늘도 역시 쑥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에게 편지를 남기는 너희가 멋졌어. 특히 오늘은 평소에 다른 친구들을 지켜보기만 했던 친구가 용기를 내어 앞에 서서 자신을 향한 편지를 발표했잖아. 얘들아, 이런 용기를 본다면 꼭 박수를 보내야 해. 너희도 앞으로 선생님이 곁에 없더라도 말과 글에 늘 상냥하고 용기내야 하고. 그럼 다음 수업에서 만나자! 오늘 배운 거 잊지 말고. -해리 선생님이
얘들아, 오늘은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던 마지막 수업 날이었어. 아득하게 먼 것 같은 날들도 어느새 다가오는 걸 보면 신기하지 않니? 그래서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어린 왕자’ 책을 같이 읽었어. ‘어린 왕자’가 전하고 싶은 많은 의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는데 말이야, 사실 글은 가장 중요한 걸 마음 밖으로 꺼내 준단다. 오늘 너희들이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서 꺼낸 것은 마음 속에 숨겼던 작은 희망들이었어. 미래에 되고 싶은 너희 모습이 오늘 너희 편지로 인해 드러난 거야. 이렇게 글은 형체 없던 생각들을 생생하게 나타내 줘. 그러니 얘들아, 글을 쓸 때마다, 읽을 때마다 기억해. 우리 정말 멋졌다는 것을. 앞으로도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 잊지 말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고마웠어. 나의 첫 학생들. 잊지 않을게, 너희들이 나를 불렀던 그 목소리들을. -해리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