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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차트조작과 자율규제

by 앙장구



한국 문화산업은 공정한 게임에 대한 공동합의가 없는 상태이다. 옛날에 방송사의 순위를 매기던 "인기가요"가 순위조작의 의혹만을 남기고 폐지된 이래, 최근들어서는 출판사의 사재기가 문제가 되어 감시기구가 발족하였으나 여전히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


문화산업의 차트는 매우 중요하다. 문화산업은 "슈퍼스타 현상"의 대표적인 산업이며, 그 효용의 객관화가 어려운 "신용재"이며 지인의 소비가 나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네트워크효과산업"이므로 소비자들이 차트를 매우 중요하게 참고하기 때문이다. 차트의 공정성이 훼손됨으로써 문화산업은 확대의 가능성이 크게 제약을 받는다. 차트가 의심스러우면 개인소비자는 소비지출을 망설이게 된다. 요즈음 처럼 "한류"가 해외로 나가는 경우 해외의 콘텐츠수입자들이 기본적으로 참고하는 것도 "차트"이다. 우리도 해외의 음악이나 영화를 수입할 때 일차적으로 "빌보드차트"나 "박스오피스"를 우선적으로 참고하지 않는가? 한국음악이나 한국영화, 한국문학은 "차트"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 만으로도 지금보다 전체적인 파이를 획기적으로 키울수 있을 것이다. 차트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동네 우물에 오줌누는 행위"이다. 당장은 한바가지 물과 시원한 배뇨감, 그리고 악동적 본성의 만족에 웃음짓겠지만 곧 자신도 그 물을 마셔야 한다.


해결이 없는가? "국가?", "검찰?" 아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상호불신으로 외부적인 물리력에 의존한 것이 오늘날 검찰 적폐, 공무원 적폐를 탄생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 마치 황새를 왕으로모신 개구리들 처럼. 자기들의 생태계의 문제는 자신들이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고급사회의 "고급서비스"를 누릴 수가 있다. 문화산업은 정보비대칭이 심하여 외부에서 객관적인 감시기구가 작동하기어렵다. 내부적으로 문화산업 각 분야의 당사자들이 상호감시의 기능과 나아가서는 자신들의 진정한 자부심을 회복하고 내부규칙을 어기고 반칙을 행한 구성원에게 개인적인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냉정한 "패각투표" 추방명령을 내릴 때 전체적인 산업은 그 잠재적인 규모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모든 구성원들이 제몫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동의 우물을 지키는 자율규제는 최소한 학자, 교수. 회계사, 변호사,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 한국의 전문가 사회전반에 걸쳐 정말로 절박하게 요구되는 눈 앞의 절박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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