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보통날
기역자로 꺽인 자그마한 한옥의 별채 마루에 앉아 아침을 듣는다.
새들이 지저귀고 바람에 잎사귀들이 부딪히는 소리. 고요히 울리는 물 소리와 멀리서 닭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정겨운 고무신에 살며시 발을 올려놓고 몸을 쭉 뻗은 채 커피를 마시며 비 온 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새삼 마음에 닿아 이렇게 오랜만에 경주, 어디선가 안부를 남겨본다.
프랑스에서 10년의 시간을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프랑스 건축사. 취미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위해 산책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