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탕진남 Sep 21. 2023

왜 나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가?

원래 이 여행은 총 40일 짜리였다. 하지만 내 여행은 그 2배 80일 째에 도달했다. 누구보면 내가 여행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굉장한 깔끔쟁이에 건강을 깊게 생각하기 때문에, 변수 많은 여행지에서 먹을 것도 잘 못먹고 푹 쉬지 못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난 항상 한국의 편안한 환경을 그리워한다. 내일 아침이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취소하고, 브라질로 가는 티켓을 예매할텐데 벌써부터 아쉽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생각만 하면 군침이 돌아서 입 안이 침으로 가득찬다. 


그럼에도 집에 가지 않을 거다. 집에 가지 않는 이유는 '인생을 배우고 싶어서'다.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한 번 즘은 학문이 아닌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학교는 하버드도 서울대도 아닌, '인생의 경험'이다. 해보지 않는 새로운 경험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경험치가 결국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부끄럽지만 여행을 하면서 집에 가고 싶어서 운 적도 있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지 않겠는가. 진정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그런 고통 또한 견딜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나를 죽일 수 있는 고통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 희망 하나만 가지고, 나는 브라질로 떠난다. 이 여행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 몰라서 설레기도 하고 두렵지만, 그 결과가 참 재밌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한 번 삶에 나를 내던져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왜 브라질을 가기로 결심했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