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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머넌트바이올렛 Mar 05. 2024

의견보다 한숨이 나오고 있다면

지루함 무한루프에 빠진 이들에게

인하우스 디자이너 5년 차, 어느새인가 의견을 내지 않는다.

그나마 좀 의욕적으로 의견을 내면 돌아오는 답은 늘 한결같다.


“원래 그래”

“그냥 해”


분노게이지 상승과 함께 의욕저하를 일으키는 말이다.


좋지 않은 프로세스를 바꾸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면 어쩌겠는가. 그래서 의견보다 한숨이 나오고 있다면 어쩌겠는가. 슬슬 ‘이직해야 할 때’가 아닌지 생각하게 되지 않겠는가.


늘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것이 디자이너의 마음이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사이클의 무한괴도 속에 빠져서 한 것들을 또 해야 할 때 그 지겨움이란 그야말로 이직을 부르는 환경이다.


의견을 내지 않게 되면 점점 나의 실력도 힘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늘 하던 것만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실행할 수 있는 근육도 사라진다. 1킬로의 아령을 거뜬히 들게 되면 2킬로를 들어야 운동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새로웠던 일들도 익숙해지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것을 하려고 힘을 쓰고 싶지 않아 지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게 매너리즘 속으로 빠지게 된다.


매너리즘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회사도 바보가 아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발전이 없는 피고용인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혼자 근육을 키우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효율의 매너리즘을 셀프로 벗어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스스로의 힘으로 안된다면, 나를 다른 환경에 던지는 ‘이직’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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