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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피크닉

#20240610 | 와이너리 아벨레다, 포르투갈

by 윶 uj

새싹 같은 봄이 지나고 더워질까 말까 하려는 지금 같은 날씨에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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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쪽으로 가면 거의 매 끼에 와인 한 잔을 곁들이게 된다. 낮에 마시면 어쩐지 더 맛있다. 이래저래 다양한 와인을 접하다 보면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진다. 나라마다 와인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각각의 특색도 있다. 와인을 마시며 알아가는 것도 여행에서 가져오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작년 이때쯤에는 포르투갈에 한 달 정도 있었다. 첫날 처음 간 식당에서 한 와인을 추천받아 마셨는데 '까살 가르시아 (Casal Garcia)'라는 그린 와인이었다. 식당에서 먹은 해물밥도 맛있었고, 직원도 친절했고, 와인도 좋았다. 이후로 이 와인을 찾아다니다 못해 여행의 마지막 즈음에는 그 근원을 찾아 와이너리까지 가게 되었다.


아벨레다(AVELEDA) 와이너리는 외곽에 있어 약간 긴장이 되었다. 미지의 장소에 대해 걱정했던 것과는 별개로 멀리 간다고 와이너리 투어와 피크닉 두 가지 프로그램이나 신청했는데 용기 내기를 잘했다.


마치 중세 시대 영주의 고성에 온 것 같았다.


예전부터 이용해 왔던 와인 저장고에서는 그레고리 성가가 나왔다. 와인을 맛있게 숙성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곳을 일부러 집 옆에 만들어 두고 종종 와서 확인하곤 했었는데 노래를 들려준 이후로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숙성이 잘 되었다고 했던 것 같다.


꿩 새끼들은 몇 년 있었던 직원들도 보기 어렵다고 하는데, 귀여운 아이들도 보았다.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피크닉 장소로 이동했다. 아름다운 숲 속에 와인과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 냄새가 나서 그런지 꿩이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펼치며 다가왔다.


환상 속이나 꿈같은 순간이었다.


투어 안내를 해주신 직원분 바람처럼 한국에도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https://aveleda.com/en/wine-tourism/quinta-da-avel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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