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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투자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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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geun Jan 24. 2020

굼뜬 사람은 투자를 못한다

2020-01-22(수)


‘언젠가’ 매수하고 싶었던 비욘드 미트와 현대차가 어제오늘 각각 19%, 8% 상승하면서 다시 한번 후회를 삼켜야 했다.  매수하고자 했던 주식들이 (아주 가끔) 고공행진을 하는 걸 보면서, 요즘 난 내가 너무 겁쟁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에 빠져있다. 공부하고, 생각하고, 투자하고 이 간단한 과정에서 공부와 생각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여 과감하게 투자로 옮겨갈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들이 "Yes or No"라는 판단으로 이어질지 온갖 방법론들을 생각하며 지내왔다. 그러다 직장에서 투자 제안서를 검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저 개인 투자에 시간을 덜 할애한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게 아닌가. 



겁쟁이가 아니라 그저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었을까? 


투자를 업으로 삼고 있기에 업무 중에는 더 많은 시간과 좋은 동료 그리고 좋은 자원들과 함께 딜을 검토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면 꼭 해야만 하는 딜들이 선별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개인 투자를 이렇게 간절히 했나 싶었다. 좋은 산업과 종목만 얼추 아는 수준이지, 사수님의 난감한 질문들을 답변할 수준 정도로 개인 투자를 준비하지 않았다. 물론 좋은 투자처를 앞에 두고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럴듯하다며 간 보기 투자를 하는 것이 한심한 일인 건 명백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언제나 매력적인 옵션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현상이 유지될 뿐이고, 만일 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움직여야 한다.


살아가며 새기는 원칙 중 하나이지만 단어 하나를 빠뜨렸었다. 빡세게 움직여야 한다. 굼뜨게 움직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나을 게 하나 없는 투자자가 될 뿐이다. 효율적으로 판단하는 방법론을 생각하기 이전에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생각해서 저절로 판단이 들 수 있게끔 해야겠다. 나는 단지 열심히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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