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is 업(業)에서 재미를 찾는 것"
4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지난 삶을 돌아보면 과연 내 삶은 어느 단계에 와 있는 지를 자신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지금 나는 어느 정도의 사람인가?" 아쉽게도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들어 늘 기준을 삼게 되는데 대부분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자신을 비교하곤 합니다. 이에 쉽게 기분이 Down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는데요. 저 역시도 그런 부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지금 내가 이루어 온 것들이 있는데 왜 하나도 인정 받지 못하고, 겨우 이정도 대우를 받으며 여기에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돌아보면 과연 내가 뿌린 씨앗에 대한 결과를 애써 외면하려 하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아주 뜬금없는 질문인데요. 바로 "나는 어른인가?"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 남에 따라 100세 시대를 늘 언급하곤 합니다. 그런 와중에 "아직 50%의 세월을 살아온 것도 아닌데 이제 2/5지점을 넘어가는 지점에서 이런 말을 할 때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거죠. 여기서부터 자기 합리화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으니 지금까지는 충분히 준비의 기간으로 두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되지."라는 각오 같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바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책임만 남은 어른에게 과연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네요. 여기서 우리는 그 "재미"라는 것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재미"라는 것이 과연 어른에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 소개할 책에서는 그 "어른의 재미"를 두고 저자의 고민과 경험이 녹아든 조언을 엿볼 수가 있답니다.
"일"이라는 단어를 "재미"와 매칭 시키며 저자는 "어른의 재미"라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업(業)"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현대중전기, 한화증권, 코아퍼시픽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군인공제회, BNG증권 대표이사 등윽 역임한 그는 현직에서 은퇴한 후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사외이사, 감사위원장 등의 직무를 맡으며 정말 "업(業)"을 통해서 재미와 의미를 계속 찾아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그는 성급하게 "성공"하는 것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고, 일과 및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나"라는 존재가 주체가 될 수 있어야지만이 자신의 "일" 속에서 큰 재미를 찾아나갈 수 있으며 약속된 시간이나 기한이 지난 이후에는 그 일과와 연계된 것들은 모두 잊은 채 그 다음 집중해야 할 것들에 온힘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MBTI의 대분류 유형으로 치면 "E"형에 가까운 사람으로서 스스로 밝히기를 타인을 만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활동을 즐기는 굉장히 Active한 사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외연의 활동을 즐기기 때문에 자신의 관계 맺음에 뿌려둔 씨앗들이 발화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든 저자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책의 마지막 구절에는 기절과 성격에 대한 얘기를 옮긴 듯 합니다. 타고난 기질과 성격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는데요.
물론 변하지 않는 기질은 바꿀 수가 없으나 완화 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게 맞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며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다고 배웠거든요. 생각해보면 사람은 성인이 된 후로 인생의 2/3를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그만큼 그 일속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면 정말 지루하고, 힘겨운 삶을 살 수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충분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저의 생각을 100번 언급하며 말하기 보다는 저자가 본문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조금 살펴보시면 그의 철학과 신념이 더욱 와 닿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잠시 발췌하여 기술해 보려합니다.
“체면 따윈 다 내려놓고, 처음 배우는 아이의 마음으로 삶 앞에 조금 더 겸허해지자. 이건 내가 100퍼센트 보장할 수 있는데, 그러면 인생은 확실히 더 재미있어진다.”
"온전히 나를 위한 삶, 가족이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삶, 일을 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삶이 균형을 이루었고 그 속에서 세상 사는 재미를 알았다.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 새로운 세상으로의 문을 열었고, 초심자가 되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렸다. 아래건 위건 세대가 다른 사람들과도 친밀히 교류하며 나의 조그만 세계에 갇히는 법 없이 삶이라는 넓은 무대를 마음껏 누볐다. 모두 체면을 시원하게 벗어던졌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청년 세대에게는 이 책이 조급함을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Keep Calm and Carry On!”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자. 남들이 너무 빨리 달려가는 것 같다고 내 페이스를 잃을 필요는 없다. 인생을 돌아보니 단기적으론 불합리하고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옳은 이치대로 돌아갔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졌으며, 얕은 요행은 언젠가는 들통이 났다. 무리하지 말고 나에게 맞게 균형을 잘 잡는 법만 배워도, 하루하루는 충분히 재미있어지고 인생도 저절로 잘 풀린다. 당장의 욕심과 조급함에 균형을 잃지 말고,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도 버리고, 그냥 나 자신의 인생을 살자."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든 내 마음”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이 들수록 더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자신을 푸대접한다 여기기 전에, 너무 대접받으려 한 건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대접과 푸대접을 가리느라 신경을 곤두세울 시간에 조그만 즐거움을 찾는 게 훨씬 좋다. 동네 빵집에 들렀는데 마침 따끈따끈한 빵이 나왔다면 그걸로 행복한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체면 차리느라 재미없게 사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즐겁게 살아라.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지 않는 길이다."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나온다”라고 한 괴테의 말을 기억하자.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중독된 채 보낸 시간을 새롭게 채워야 한다. 절제함으로써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자. 진정한 행복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슬럼프가 찾아왔거나 삶이 무기력해졌다면, 피하거나 애써 모른 척하지 말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자. 당신에게 보이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
"결국 회사와 개인은 서로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혼자 모든 일을 떠맡았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비통해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책임을 떠맡는 건 모두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자기 자신이 힘들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이 배우고 경험해볼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당장 눈에 차지 않을지라도 다른 사람이 해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그들이 실패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우고 성장하도록 일을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자기 혼자 판단해서 모든 걸 다 해놓고, 상대가 기뻐하길 바라는 건 일종의 강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노력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여부다. 상대가 정말 바라는 건 서프라이즈 선물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마음이다."
결국 인생의 "재미"와 "의미"는 내가 아닌 그 누구도 찾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자신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렇다고 타인을 배척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들로부터 배울 것은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으며 관계를 맺으며 새로움을 추구할 필요도 있습니다. 단지 이를 통해 얻는 혜택(Benefit)이 타인이 아닌 "나"에게로 향할 수 있도록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즐거워진 자신이라면 타인에게도 자연스럽게 배려할 수 있고 거리를 두며 충분히 더 나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대해줄 수 있을까요? 만약 나보다 타인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과하게 의존적이거나 타인으로부터 바라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우선 나부터 행복해지자는 것이죠. 인간이라는 존재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성이 아닌 감성이 지배를 하고 있으며 그 감성 혹은 감정은 가장 근본적인 욕심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근원적인 요인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어떻게든 부정성이 삐쳐나오거나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자신으로부터 충족되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의 재미"라는 책은 비교적 술술 가볍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고,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깨달음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일독을 권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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