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커피챗 "무신사가 선택한 유투버 원의독백 X 김락근 대표" 후기
일요일 오후, 여느 때처럼 롱블랙을 읽다가 지난 목요일에 갔던 롱블랙 커피챗이 생각나 읽고 있던 아티클 일시 정지하고 글을 쓰기로 한다. 원의 독백은 롱블랙을 통해 알게 된 채널인데, 보자마자 반해서 모든 영상들을 앉은자리에서 정주행, 바로 팬이 되어서는 약 한 달 간격으로 올라오는 그의 영상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미 본 영상을 보고 또 본다. 나의 댓글에 원님의 대댓글이 달린 날이 한 번 있었는데 그 일주일은 통으로 행복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 세븐을 좋아한 이후로 이런 팬심은 참 오래간만이다.
아마도 롱블랙이나 롱블랙 커피챗, 그리고 원의 독백을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설명은 생략한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구글보다 똑똑하거나 친절할 수 없다. 궁금하신 분들은, 혹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으시더라도 현 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꼭 찾아보길 권한다. 롱블랙이라는 온라인 매거진도 원의 독백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타 여느 매체와 유투버가 따라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색깔이 매우 짙고 강하다. 하루 한 잔 롱블랙의 여운과 가끔씩 찾아오는 원의 독백의 울림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원의 독백이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좀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질투한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그의 영어 실력, 감각, 운빨과 용기까지. 아, 외모도 빠질 수 없다. 나는 '완벽'이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 원의 독백은 나에게 완벽에 가까운 콘텐츠다.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3분이 약간 넘는 영상을 보고 나의 30년 한평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의 영상이 어쩔 땐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원의 독백 못지않게 멋진 분 한 분 더, 김락근 대표님. 롱블랙 커피챗 이벤트에는 구독자들에게 원의 독백을 처음 소개했던 인스턴트펑크 대표님이 모더레이터로 나오셨다. 남들이 모르는 어떤 가치를 빠르게 알아보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사람도 만만치 않다. 그분이 없었더라면 나는 원의 독백이라는 채널을 언제쯤 알게 되었을까 싶다. 사실 그분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한 이유는 커피챗 FAQ 세션에서 그가 나의 눈을 맞추고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울 뻔.
끝 아님. 청중이 빠지면 섭섭하다. 이런 현장 이벤트는 연사나 주최 측뿐만 아니라 참석한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보는 사람들도 어색하고 진땀 났던 시작. 롱블랙피플의 애정 담긴 웃음소리가 없었더라면 원의 독백과 김락근 대표님은 무대의 무게를 힘겹게 짊어지셔야 했을 거다. 나 포함, 청중들의 다채로운 질문들로 풍성했던 FAQ 세션 덕분에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것 같다.
그날 밤 감동에 젖어서 그만 회사에서는 금기시되는 밤중 슬랙 남기기를 하고 말았다. 롱블랙 슬랙 방에 롱블랙 짱이라는 유치한 슬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