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할 준비가 됐을까
가까이에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싶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간혹 결혼이 하고 싶냐 물어 오는 사람도 있고. 기분 탓인지 나이 탓인지 요즘 '결혼'이라는 주제가 삶에 자주 등장한다. 그 와중에 하라 하라 노래 부르는 사람이 없는 건 축복일 테고.
어렸을 때는 결혼이 무조건 싫었는데. 주변에 하나 둘 결혼해서 그럭저럭 살아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다. 그럭저럭 보다 훨씬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괜찮겠다 싶고, 더 나아가 자식을 낳아 기르며 나와는 다른 류의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존경스럽기에 더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그러던 중 어제 들은 지인의 이모부님 이야기. 이모부님 본인은 어떤 누구랑 결혼해도 잘 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할 즈음 이모를 만나 결혼하셨는데, 둘이서 멋지게 살고 계시다고. 결혼에 대한 전제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으면’이 알맞은 전제 일지도.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연 나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어 줄 준비가 됐을까' 잠시 생각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