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지친 이유, 더위 탓? 아니면 연애 탓?
썸을 타거나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혹시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이 나쁜 남자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검색창을 두드려 본일이 있다. 개중에는 진짜 나쁜 남자도 있었고, 나쁜 남자의 유형을 지닌 착한 남자도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내 멋대로, 덤으로 타인들의 심각한 연애 사연에 내 고민은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나쁜 XX들과 연애한 사람들의 연애담을 읽을수록 당시 나의 상대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세상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았고, 나쁜 연애 상대 기준은 점점 더 나쁘게 바뀌었다. 돈을 떼어먹는다던가, 바람을 피운다던가, 폭력을 휘두른다던가 하는 식으로. 지금은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꼭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더라도, 나와 맞지 않는 상대는 나쁘다. 왜냐하면 맞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는 힘이 들고, 힘든 날이 계속되면 내 삶이 행복하지 않다. 고로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나에게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을 땐 좋겠지. 그런데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만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만 기온이 올라도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고,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콧물과 재채기에 정신까지 혼미하다.
요즘 연애가 힘들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그냥 더위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