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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음과 긴 연휴로 인한 설렘이 가라앉은 다음

by 여니

봄 맞음과 긴 연휴로 인한 설렘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 여느 해처럼 찾아오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날이 조용히 찾아온다.
오늘도 늘 그렇듯 앉아서 기념식을 보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엔 권한대행의 대행이 자리하고 렌즈 속 여러 명의 얼굴들이 지나갔다.
먼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옆의 또 다른 후보 이준석. 국민의 힘 후보 김문수 자리엔 김용태. 몇 줄 뒤에 너무나도 싫은 태영호.


기념노래를 듣는데 흐르진 않았지만, 괜스레 눈이 붉어졌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겠지. 희망을 품는다. 그래. 온전해지겠지. 잠시 묵념을 따라 했다. 괜스레 옆지기에게 부끄러워 아주 조용히... 그 제자리 찾음에 또 나의 이기적인 마음도 얹었다.


우리도 제자리를 찾게 해 달라고. 아무튼 난 어른이 되긴 멀었다. 그러곤 난 20대 때부터 높았던 콜레스테롤 수치. 옆지기는 혈액암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해 보자 하실 정도로 높아서 산책을 나섰다. 조금 걸었는데 그리 잘 걷던 사람이 기운이 없다 하며 그만 가자고 한다. 마음이 안 좋다. 그래도 오랜만의 햇살은 좋기만 하다.


* 철없는 나. 그 속에서도 사진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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