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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머무는 그런 마음으로

by 여니

누가 내게 질투가 많은 편이냐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내 에너지가 피곤하면 난 그냥 내 언저리에서 치운다. 거기에 쓰는 에너지와 내가 아까웠기에. 참 못된 구석도 많다. 그러나, 사람이든 무엇이든 언저리에 이도저도 아닌 그런 게 싫었다. 그래서 오래가는 사람은 20년도 넘게 가고 아닌 이는 내겐 빠르게 투명인간이 되었다.



쓰려고 했던 얘긴 질투에 대한 것이 아닌데 옆길로 샜다.



나는 예전부터 존경하고 좋아하던 남성뿐만 아니라, 같은 여자의 눈으로 보아도 멋지고 선하고 단단한 여성들의 잘됨이 그저 기쁘다. 누군가가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저절로 환해지고, 마치 내 일처럼 반가워진다. 그것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박수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복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삶을 살다 보면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 된다. 또 진심으로 기쁜 일이 상대에게 생겼을 때 내게 생긴 일처럼 기쁜 그런 감정은 그동안 쌓아온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믿는다. 마음이 가짜였다면, 남의 기쁨 앞에서 진정으로 웃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무섭고 간사한 면이 있다. 순간에 따라 바뀌고, 쉽게 흔들림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 하나가 어둠 속에서 손을 내밀어 주고 응원해 주고 공감해 주는 그 마음이 사람을 살린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내 일처럼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 그런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쉽게 식지 않고, 가볍지 않으며, 진심이 머무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

사진_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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