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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Oct 16. 2024

연세 많으신 할머니 진맥 하는 것 같다고...


 옆지기 병원에서 혈소판이 너무 낮아서 수혈하고 겨우 버티고 표적치료제도(신약)도 지금 시도하지 못하고 약도 휴약한 상태니 독감 예방접종도 지금은 맞으면 절대 안 되고, 대신 보호자는 필히 맞으라고.

그제 독감 예방접종을 했어요
전 그냥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죠. 그런데 이번엔 좀 심했네요.

며칠 전 참다 참다 한의원엘 가서 진맥 하니
"원래 허약하게 태어나났는데 아휴 지금 너무 기가 허하네요. 소화는 잘 되세요? 고기 좀 많이 드셔야겠어요." 고기 얘긴 의외였다. ㅋ 20대부터 공사 건강검진 때부터 콜레스테롤 수치 높고 동맥경화 조심으로 나왔기에..


"소화는 그럭저럭 일단 허리 침치료만 할게요~."
선생님. 간호사분 참 마음에 들었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뭘 막 권하지 않으셔서 마음이 편했어요.

그다음으로 이비인후과에 가서 열을 잰 뒤 의사 선생님 진료 후 바로 맞고 왔는데, 이거 왠 일. 옆지기도 못 믿겠는지.. 의아했고 걱정을 했어요. 두어 시간 만에 목이 아파오더니 6시쯤엔 미열에 타이레놀을 먹었고,
새벽엔 콧물이 나오진 않았는데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분도 나쁘거니와 몸살에 뭐라 표현해야 할까. 기분 나쁘게 기운이 없이.. 그냥 아프다 해야겠죠.
나도 놀라서 좀 당황스러웠고 무엇보다 옆지기가 걱정되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다음 날 일은 양해를 구하고 10시가 넘자마자 병원에 전화했더니 바로 오라고. 내원해서 의사 선생님을 봤는데, 어이없어하시며 아니 "이렇게 빨리..
원래 내재되어 있다가 주사 맞으면서 걸린 거면 오래갈 것이고 그냥 면역이 안 좋은 상태에서 독감주사 후유증이면 2~3일이면 될 겁니다."
덧붙여 옆지기 상황을 얘기했더니 두 분 다 혹은 저만이라도 집에서도 마스크 쓰고 있으라고. 휴.

왜 하필 새벽마다 더 많이 아픈지..
오늘은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 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참 가지가지 하네요.
어쩜 지금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략했었지만 한의사께서 연세 많으신 할머니 진맥 하는 것 같다고. ㅎ

웃기려고 썼는데
제 글은 항상 다큐가 됩니다. ㅜ

시베리아 같이 넓고 짱구인 이마에 실핀 꽂고;;
그래도 눈썹과 빨리 주름지지 않음을 부모님이 물려주셔서 감사하네요.
완전 민낯에 마스크 쓴 제 모습.  ㅋㅋㅋ


주말에 크게 한번 웃죠 뭐.
후회할지도 몰라요. 음...


요즘 내 오습.

앞 머리 시~원하죠 잉^^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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