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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Oct 08. 2024

그렇게 그렇게 또 한 살을 제대로 먹는 오늘.


< 아침은 느리게 오고 >


살 속의 모든 세포가

눈으로 모이고

이백여섯 개의 뼈들이

직립으로 일어선다


기억의 편린들이

무거운 나뭇잎으로 흔들린다


아침은 느리게 오고

비오는 날과

햇볕이 쨍한 날이

하루씩 지나간다


어둠으로 다가오는

눈꺼풀 속의 시간들



_ 배교은 <일몰에 기대다 中.>





이렇게 시간은 무심하고 치사하게

그리고 다행히도 흐른다.

그렇게 그렇게 또 한 살을 제대로 먹는 오늘.

많은 축하메세지에 따스한 오늘이지만

옆지기 신약은 다시 다음 주로 연기.

혈소판이 너무 뒷받침을 못해서.


하느님.

저희를 돌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터널의 끄트머리라 믿고 싶습니다.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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