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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28. 2021

본가에서의 미라클 모닝

조심스러운 사부작사부작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브런치 발행 후 평일 에는 쭉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노이를 떠나온 후로 며칠간은 장례식에 절에 모시는 제사에 정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피로도가 어마어마했다.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못 자고 공항에서 6시간 대기하는 동안 계속 앉아있었고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체력적으로 몰아쳤더니 누우면 기절했다.


 하노이에서 같이 미라클 모닝 루틴을 하던 분들은 계속 아침 기상을 이어가고 계셨다. 상황을 설명하고 온 터라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참여하겠다고 했었는데, 어영부영 미루다가 오늘 아침 다시 5시에 일어나는 시도를 했다.


 그래도 몇 주 했다고 습관이 붙은 건지 눈은 떠지는데 일단 이불 밖은 위험하고, 가족들의 기상시간이 5시보다는 훨씬 늦은 편이라 괜히 잠 깨울까 봐 조심스러웠다.


 살금살금 물 한잔 마시고 유산균도 챙겨 먹고 이어폰을 찾아 요가 영상을 켜려는데 어두워서 이어폰도 안 보이고 결국 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요가 소년 영상을 켰다.


 이것저것 짐이 많은 집이라 동작을 하기에도 좁고 창문에 들어오는 빛도 하노이 집 보다 덜해서 한참을 어둠 속에 있었다.


 이것저것 루틴을 마치고 6시가 됐는데 아무도 일어날 기미가 없으니 결국 나도 침대로 다시 복귀했다. 이불밖에 계속 있기엔 아침 공기가 너무 쌀쌀했다.


 오늘은 책을 읽을래도 잠이 들 것 같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잤는데, 내일은 주문했던 책이 도착했으니 공부를 좀 해야겠다.


 벌써 몇 년째 따로 살았던 본가에 돌아와 미라클 모닝 하기 쉽지 않지만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면서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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