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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청리성 김작가

“얼마나 하면 이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명확하게 안다면, 미래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걱정과 불안함은 불확실성에서 오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은, 짙은 어둠과 같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다. 어릴 때 지하실이 있었는데, 그곳을 들어갈 때가 그랬다. 눈앞에서 손을 펴도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다. 전기 스위치가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손으로 벽을 더듬었다. 그것이 손에 잡히기 전까지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다. 스위치가 있는 곳까지는 몇 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는데, 자칫 발을 헛디뎌 넘어질까 봐 우려됐기 때문이다.

스위치를 발견하고 켜면, 그때부터는 마음이 놓인다.

보이기 때문이다. 불확실함을 걷어낸 후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걱정과 불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말해준다면, 걱정과 불안은 사라진다. 불만이 생기거나 만족하지 못할 순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면, 미래를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까?” 누군가는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래도 쉽지 않을 것이라 주저할 거다. 불확실성을 걷어냈는데 왜, 자신하지 못할까?

아는 것으로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확실성이 가득하다고 말하지만,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미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법이 그것이다. 원하는 대학을 가는 방법,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방법, 원하는 사업을 하는 방법 등등 찾기만 하면 얼마든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은 너무도 친절하게 무료로 자기 비결을 알려주는 사람이 많다. 무료로 대학 과정보다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고 하니, 말해 뭐하겠는가.


불확실성이 더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일까? 실행이다. 그리고 꾸준함이다.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과 그것을 완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하는 꾸준함이 관건이다. 많은 사람이 알고도 실행하지 않는다. 누군가 투자 비법을 아무런 조건 없이 쏟아내는 사람에게 질문했다. “그렇게 다 알려줘도 괜찮으신가요?” 고마움과 걱정이 반반 섞인 질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어차피 알아도, 안 하는 사람은 안 해요!” 누구나 다 안다고 실행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꾸준함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꾸준하게 하면 원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해도, 멈추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해도 제자리인 것 같으니, 과연 맞는 방법인지 계속 의문이 가는 거다. 의구심을 갖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해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 확신이 들지 않은 행동을 계속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직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힘든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왜 하는지 의미를 알지 못하고 하는 일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역할을 해서 어떤 성과로 이어지는지 알지 못하는 것만큼 고역은 없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확신을 해야 한다.

낙숫물이 떠오른다.

미생물인 물이 확신이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작은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하지만 오랜 세월 낙숫물이 떨어진다는 곳을 보면 바위에 홈이 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도를 가지고 하려고 해도 낼 수 없는 홈이다. 홈을 보면 그 자체로 경이롭다. 목포에서 본 ‘갓바위’도 그랬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과 해수작용으로 만들어진 풍화혈은 그 자체로 경관이다. 만들어진 경위를 알고 나서, 한동안 그곳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세월의 꾸준함을 닮고 싶었기 때문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이 단어가 나올 때마다 언급하는 것이 있다.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가 온다는 인디언 부족이다. 이유는 알 거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다. 이 말을 듣고, ‘뭐야….’라며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표정을 지었지만, 아니었다. 누가 계속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꾸준하게 한다는 것. 그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한다는 것. 그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아무나 행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비법이다. 그 비법으로 이뤄내고 싶다. 원하는 그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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