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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질남편 Aug 22. 2022

세 가지 견뎌야 할 무게

아내 이야기

아내가 일하고 돌아오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딸아이처럼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준다. 요즘  이야기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아침에 분위기 전환하려고 어떤 아줌마가 퀴즈를 이메일로 보내는데 아내는  퀴즈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퀴즈의  맞추기도 힘들다고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무량도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토종 한국인이 이민을 와서 현지 회사에서 일하려면 세 가지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업무의 무게, 언어의 무게, 그리고 문화의 무게다.

영어점수 만들어 학교만 들어가면 좋을  같았는데

학교에 입학하여 시험을 잘 봐서 졸업하면 좋을  같았는데

졸업하고 취직만 하면 새로운 세상에 열릴  같았는데


취직하고 급여만 받으면 이제 좀 풀릴 것 같았는데…

아니다. 새로운 인생의 챕터가 끝나면 또 다른 챕터가 기다린다. 각 챕터마다 지고 가야 하는 무게는 짐의 내용만 다를 뿐 무게의 곤고함은 동일한 것 같다.

그래도 다음 챕터가 있음이 또 다른 시즌이 분명히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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