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방금 전 일어난 일을 어떻게 이해할지 몰라 당황한 채 책상에 앉아있었다. 분명 조금 전 시험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수학 시험지를 받아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미나의 답안지가 모두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것도 미나의 글씨체로. 손에 쥐어진 연필을 보며 미나는 낯선 느낌이 들어 연필을 내려놨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미나가 놀라 어떻게든 기억을 해보려는 사이,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딩동댕동 딩동댕동~"
"자, 모두 연필 내려놓고, 머리에 손 올린다"
감독 선생님의 지시가 떨어지자 여기저기 한숨과 한탄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뒷자리 사람이 앞으로 답안지 다 걷어서 앞으로 가져와라"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뒷자리 아이들이 일어나 앞으로 시험지를 걷어나갔다. 미나의 답안지를 가져가는 아이의 손놀림도 재빨랐다. 어차피 미나의 답안지는 마지막 문제까지 깔끔하게 채워져 있었지만. 선생님이 모든 답안지를 가지고 교실을 나서자 반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반장의 자리 주위로 몰려들었다.
"반장, 5번 답이 뭐야?"
"11번은?"
"서술형 답부터 말해줘!"
그러자 반에서 목소리 크기로 유명한 부반장이 반장의 시험지를 휙 낚아채더니 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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