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랑 Sep 24. 2024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무랑의 첫 에세이집 출간 소식 :)

무랑의 첫 에세이집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가 발행되었어요!

이미지는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책처럼 나왔지만

전자책으로 발행되었답니다 :)

 

사실 올해 6월쯤 발행이 되었는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했었어요.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도 했고

막상 책을 출간하고 나니 쑥스럽기도 하더라구요.

호기롭게 실명으로 책을 내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필명인 무랑으로 낼 걸 그랬나 싶기도 했고요.

쓰면서 스스로 위로가 된 글들도 있고

누군가는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하며 위로받았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용기를 내서 단 몇 사람에게라도 작은 위로로 가닿는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발행을 결심했어요.

과거와 달라진 생각들이 담긴 글도 있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사람도 물처럼 흐르고 우주처럼 언제고 확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그 시절의 나는 그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제 다시 펜을 잡으려 해요.

대형카페에서 브런치 일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하며 느꼈던 것들, 

일상 속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들,

앞으로 또 달라질지 모르는 경험으로 인한 배움과 생각, 느낌들을 소소하게 나눠보려고 해요.


다시 나다움을 찾고 싶기도 하구요.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 마음 한켠에 따스한 빛이 스며든 하루였길 바라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책은 예스24, 교보문고, 유페이퍼 

인터넷 사이트로 구매해서 보실 수 있어요.


목차
 
 prologue.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1. 사랑을 선택하는 삶
 2. 사랑하는 나의 계절
 3. 외로움에 대하여
 4. 트라우마 치유기
 5. 겨울 어떻게 나고 있나요?
 6. 내가 꿈꿨던 사랑
 7. 외로움과 정직하게 마주하기
 8. 누구나 예술가
 9. 아침에 눈을 뜨면 꽃을 생각하세요
 10. 놀이하는 삶
 11. 내가 버리고 싶은 것 
 12. 고백
 13. 모모
 14. 친밀함, 보고픈 이가 있다는 것은
 15. 울어도 괜찮아요
 16. 10대의 효은에게
 17. 나는 나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8. 초록이, 함께 숨 쉬는 반려식물
 19. 이별 후 극복방법1
 20. 이별 후 극복방법2
 21. 이별 후 극복방법3
 22.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23. 언니의 다중우주 꿈
 24. 오페라의 유령, 팬텀에게
 25. 하고 싶은 것
 26. 공간에 대한 기억
 27. 고민하는 밤, 연극에 대해
 28.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29. 잃어버린 생기와 활력을 찾아서
 30. 화가 날 땐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면 좋을까?
 31. 설레는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32. 더는 행복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33.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34. 그러니까 살기를, 살아남기를
 35. 내게 천금보다 귀한 순간
 36.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었다
 37. 슬픔아, 네가 거기 있었구나
 38. 지나간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39. 내가 받고 싶었던 사랑
 40. 너는 너야
 41.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
 42. 눈치 보는 시인을 만나다
 43. 어떤 일을 겪든 소중한 인생입니다
 44. 연인, 기다리는 사람
 45. 사랑으로 행동하기
 46.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47. 그럼에도 삶을, 나를 사랑할 수 있나요?
 48. 사랑 작업
 Epilogue. 함께하기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Prologue.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저는 늘 긍정적이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삶을 추구했어요. 그렇지만 세상은 한 가지 색만을 경험하게 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드넓은 들판에 핀 다양한 꽃들처럼 색색의 여러 감정이 오르내리는 곳이었지요. 또 누구도 같은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았어요. 고유한 저마다의 빛을 뿜어내고 있었어요. 그것은 마치 바다가 밀려오고 밀려가듯,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세상은 이원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낮과 밤, 선과 악, 길고 짧음, 크고 작음, 행복과 불행 등 이것 이면에는 저것이 있는 세상이요. 이 중 옳고 그른 것은 없고 다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요. 그런데도 저는 오랜 기간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감정만을 붙들며 살아왔어요. 그 시간 동안 내가 싫어한 감정들은 언젠가 수용받길 바라며 마음 깊은 곳에 억눌려있었습니다. 
  생택쥐베리의 어린 왕자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와닿는 문장과 장면들이 있어요. 이 책은 마치 동화 같으면서도 시와 비슷하다고 느껴요. 와닿는 문장들이 참 많지만 내내 남아있는 문장은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구절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 있고 그것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건 바로 마음으로 느끼는 세상이에요.
  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모모의 물음이 가슴에 담겨 한동안 잊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었지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답을 알고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꿈꿔왔어요. 그저 존재만으로 무한한 사랑을 받고 싶었어요. 외부로부터 채우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며 지내왔고 아주 오랜 기간 외로워하며 지냈어요. 부모님조차 채워주기 힘든 것이었지요. 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저 먼 곳에서 누군가 그런 사랑을 보내준다고 상상하며 깊은 외로움을 달랬답니다.
  사랑은 기쁨과 행복, 즐거움만 품고 있지만은 않았어요. 이면의 슬픔, 불행, 괴로움, 불안과 두려움도 품고 있었지요. 이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는 여정에는 용기가 필요해요. 나쁜 마음은 없어요. 좋다고 생각하는 마음, 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어떤 마음이든 보듬어주길 바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외로움을 안고 자기만의 고유한 길을 걸어가는 별들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요. 
  만나서 반가워요. 고마워요. 진심으로.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사랑을 선택하는 삶

 사랑, 참 아름답고 신기한 단어인 것 같다. 가만히 보고 또 넌지시 중얼거리면 언 마음이 부드럽게 녹는 느낌이 든다. 
  맞고 틀린 삶이 어디 있을까. 매 순간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하루하루인데. 대부분의 선택이 그동안 경험한 정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비슷한 만족과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중요하거나 사소한 결정들이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익숙한 사람을 만나고 익숙한 음식을 먹고 익숙한 공간을 찾고 익숙한 생각을 하고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다 가보지 않은 길을 문득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인 것이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행동을 하는 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다시금 익숙한 삶의 연속이 되겠지만 말이다.
  살아가는 내내 무수한 도움을 받았다고 느낀다. 집으로 가는 길, 손, 발은 시리지만 마음은 따듯하다. 덕분에 오늘도 무사하다. 사람들에게 친절해지고 싶은 이유다. 추워 봤으니까 외로움을 아니까 웬만하면 나 또한 친절하게 살고 싶다. 그들에게 받은 따스함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편이 마음이 편하다. 
  마음이나 진심보다 돈, 명예, 인기 등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사랑이란 단어가 얼마나 공허해지고 있는지. 보편적인 생각에는 힘이 있고 작은 물줄기가 모이면 큰 강을 이루듯 다수의 사람들이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가 뒤바뀌기도 한다. 그만큼 사회가 보내오는 관점에 자신이 지켜 온 가치가 휩쓸리기 쉽다. 요즘 사랑이란 단어는 점점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그 사랑은 친절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애정과 존중,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따뜻한 눈빛, 염려하는 마음, 겉모습이 어떠하건 동등하게 대하는 언행, 자신을 아끼듯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
  누구나 친절한 모습만 있지는 않다. 불친절한 모습 또한 받아들인다. 차가운 불친절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따듯한 친절함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 시절엔 차갑게 행동하던 때가 있었다. 살아가는 것이 팍팍해서 감정이 메마를 때, 두렵고 불안할 때, 나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특히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지독히도 가혹했던 시절이었다. 
  그럴 때 친절한 누군가가 얼음에 온통 뒤덮인 마음을 녹여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몰랐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미소, 눈빛은 마법 같았다. 마치 꽁꽁 언 채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저주를 풀어주는 것 같았다. 곳곳에 반짝이는 존재가 숨어있고 그걸 발견할 때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다.
  세상은 빠르게 흐르는 강물처럼 변화하고 있다. 작은 나무배에 올라탄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 어린 왕자처럼 사랑을 만나러 떠나게 될까. 과거의 어떤 인물처럼 영영 외로운 삶을 살게 될까.
  그저 친절함이란 별을 보고 움직이기로 했다. 조금씩 애정과 존중 그리고 지금의 역할에 만족하는 삶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 본다.
  얼음에 갇힌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준 별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첫 단편집 머리말을 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