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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섭 Dec 12. 2018

튀기지 말고, 크림소스 치킨 스튜

다섯 번째 접시, 다섯 번째 이야기

  우리가 가장 열망하는 요리는 무엇인지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은 짧은 고민 후 '치킨'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미 '닭'은 항상 갈망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닭요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슈퍼스타

 지금 당장도 뜨고 지는 해처럼 많은 닭들이 치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언제부터 치킨으로 우리의 인기를 끌었을까요? 비단 대한민국가 아닌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재료로 이미 '닭'은 인기가 있고, 전 세계의 다양한 방식의 '치킨'은 성큼성큼 우리의 식탁으로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요리 중 '양념 치킨'이 나오는 걸 보면 수많은 경쟁자를 이겨낸 슈퍼스타임에 의문이 생기지 않습니다.


 

요리인류와 배달의 민족이 만든 다큐멘터리 치킨인류


  치킨 인류에서 다루는 '치킨'의 이야기


 이욱정 PD는 요리 관련 프로그램으로 익숙하고 유명하신 분이죠. 그의 프로그램 요리인류에서는 우리가 먹고 즐기는 요리라는 콘텐츠를 다룹니다. 그것도 아주 세세하게. 제가 모르는 이야기까지. 만드는 과정부터의 요리가 아닌 만들어지는 모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듣는 것 만으로 흥분되는 '요리' 그리고 언젠가 입으로 전해지는 강렬한 자극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룹니다.


 배달의 민족. 참 위트 있습니다. 참신한 생각으로 '요리'소비의 중심에서 트렌드를 관통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먹어서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요리'를 '소비'하는 행위와 과정을 더욱 즐겁고 활기차게 만들고 있는 기업입니다. 


 치킨 인류에서는 '치킨'에 집중합니다. 각국마다 다른 문화에서 소비하는 요리법도 나오지만, EP8 위대한 식재료 닭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1인 1 닭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재료'로서 '닭'에 대한 작은 비교를 하며 시작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닭보다 더 키우고 자연 상태에서 키운 닭이 더 맛있는 '치킨'이 된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이름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리뷰 사진을 볼 수 있다.
치킨의 중요한 재료인 닭에 대한 이야기 - 출처 v live 치킨인류 위대한 식재료 닭 -
르 코크 리코의 시그니처 메뉴 오롯이 닭에 집중할 수 있다. - 출처 네이버 tv 치킨인류 위대한 식재료 닭 -



 아주 간단한 철학입니다. 요리가 맛있으려면, 재료가 좋아야 한다. 그리고 비교가 진행됩니다. 저기의 닭은 자연 상태에서 15-20주 자라는 키우는 기간이 국내의 닭에 3배가 넘습니다. 그의 재료 철학은 이렇습니다.


 1. 좋은 야생의 환경에서 풀과 벌레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사육


 2. 6주의 기간이 아닌 15-20주가량 지난 닭의 사용


닭은 사육도 소에 비해서 땅의 사용과 곡물의 섭취량까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더 적은 땅에서 사육이 가능하며, 더 적은 곡물을 먹고, 오염은 적지만 빨리 사육 시간이 끝나는 것. 영양소도 좋은 '닭'을 우린 거부할 수 없고 오히려 즐기는 게 맞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치킨요리가 있고 오늘 꼭 튀긴 닭이 아닌 다른 형태의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 그리고 직접 깨끗하게 좋은 식재료인 '닭'을 요리해보고 싶어서 오늘의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크림소스 치킨 스튜


재료: 닭고기(가슴살, 다리살)

양파, 마늘, 버섯, 생크림, 후추, 화이트 와인(+치킨스톡), 치즈


1. 재료를 손질해줍니다. 마늘은 썰고, 채소는 큼직하게 썰어둡니다.


2. 끓이며 닭의 살이 흩어지지 않게 겉을 구워줍니다.

3. 마늘, 양파 버섯의 순서로 볶고 향이 오르면 준비해둔 버섯을 한데 모아 넣고 흠뻑 볶습니다. 소금 후추 간은 이때!


* 이때 생크림을 넣어 소스를 맞춥니다. 화이트 와인과 치킨스톡을 추가하시면 더 좋습니다.

4. 겉을 이미 구워둔 닭을 더해서 20분 푹 끓이면 끝.


매시드 포테이토와 함께 먹었는데 소스가 참 맛있습니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맛

 잘 담아서 먹으면 끝입니다. 진한 크림소스는 버섯의 향이 스며들어 은은하게 다가옵니다. 치즈를 넣어서 마무리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편하게 먹는 까르보나라 소스의 꾸덕함도 느껴집니다. 튀김옷 없이 지방 자체로 바삭해진 닭은 끓이는 동안 소스를 머금어 풍미가 가득합니다. 튀긴 치킨보다 끓인 치킨은 부드럽지만 묵직합니다.



닭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


 우리 집도 치킨을 자주 시켜먹습니다. 많으면 주 3회. 교 X치킨과 XHC 아빠, 엄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데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맛, 그리고 개인이 먹고 싶은 맛이 존재하는 아주 행복을 빠르게 불러와주는 요리. 심지어 배달을 기다리고 결제하는 순간이면 끝나는 과정과 한 마리여도 각자 좋아하는 부위를 먹기 때문에 경쟁이 없어지는 점은 놀라움입니다. 항상 고맙게 먹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


 의심과 확신


 직접 해보니, 사실 전화로 내가 좋아하는 맛을 시키고 기다리는 게 훨씬 순조롭습니다. 에너지 소모도 적어요. 하지만 그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가족에게 요리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어느 날 우리 엄마는 집에서 종종 닭으로 치킨을 만들어주셨어요. 우리가 요즘 시켜먹는 닭은 '염지'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감칠맛들이 가득하지만 엄마의 치킨은 '닭고기' 본연의 맛이 강했으니까요. 사실 요즘 치킨을 먹으면 겉이 바삭하고 소스들도 너무 좋아서 두려웠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엄마의 요리와 현재 대중적으로 먹는 것과 비교했을 때. 과연 나의 '치킨'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맛있다. 한입 드시고 나온 소리. 맛있었습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닭'과 '치킨'은 맛이 있습니다. 이 확신보다 더 중요한 확신이 생겼는데. 우린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난생처음 '닭'을 끓여서 맛을 내다니... 매번 전화번호만 눌렀는데. 어느새 이 손으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를 '요리'로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확신'도 조금씩 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겨울의 중간 직접 끓인 치킨 스튜는 담백했습니다. 진실성을 가진 재료를 추구했던 뉴욕의 셰프가 자신 있게 내놓는 것은 음식의 맛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 크림소스 치킨 스튜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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