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접시, 네 번째 이야기.
유행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구름처럼 몽실몽실한 오믈렛과 함께 먹는 오므라이스는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입니다. 소위 저마다 '맛집'을 자처하고,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이 요리를 저도 바람 따라서 먹어봤습니다.
양식 조리사 시험에 보면 20분 안에 오믈렛을 만들어야 합니다. 달걀 프라이라 보는 계란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서양식에서 오믈렛은 고도의 정성과 기술이 필요한 요리입니다. 영미권에서 오믈렛은 생크림을 넣어서 모양을 낸 계란 요리법으로 나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숙과 완숙도 서니 사이드업 오버이지 등으로 말하는데. 스크램블 에그와 오믈렛은 서양의 조리 방식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밥을 소스를 더해서 볶아 먹는 요리는 아시아의 스타일입니다. 채소와 고기를 함께 잘 볶아낸 볶음밥은 그 자체로도 맛있는데. 거기에 소스까지 특히 케첩을 더하는 게 일본의 스타일입니다.
경양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통적인 메뉴이며, 복고가 다시 돌아온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결국 아쉽습니다. 추운 겨울 한 시간 웨이팅을 한 어딘가의 오므라이스 식당은 두 가지 감정을 일으켰습니다. 기술은 정말 좋은데... 무척 푸근하지 않다.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는 오믈렛의 정성은 상당했지만, 그 맛도 좋았지만. 밥이 아쉬웠습니다. 그냥 케첩에 볶아내지 말고... 채소도 좀 더 넣고 그러면 제대로 먹는 느낌이 들 것 같은데! 그 생각에 아쉬움을 직접 채워보려고 팬을 들었습니다.
재료 채소(양파, 호박, 당근) 베이컨
달걀, 우유, 소금, 후추, 버터
버섯, 발사믹 식초
1. 베이컨을 볶습니다(기름이 많기 때문에 기름 x)
2. 양파, 호박, 당근을 베이컨과 볶습니다
3. 밥을 넣고, 케첩과 함께 볶아줍니다
(여기까지 해서 먹어도 사실 좋아요)
4. 밥그릇을 사용해서 모양을 잡아주고, 대기.
1. 계란 세개에 (소금, 후추) 넣습니다
후에 알았는데 간을 마무리쯤에 해야 안 뭉개져요.
우유 30ml 같이 넣어주세요.
2. 팬에 버터를 올리고 코팅해줍니다.
3. 중 약불에서 젓가락으로 안을 휘저어줍니다.
입자가 고를수록 좋고, 모양을 잡을 땐 약불
여러 번 해봐야 할 수 있어서.. 참고 영상을 추천해요.
발사믹 식초에 양송이버섯을 볶아낸걸 위에 올렸어요. 정말 쫄아들 정도로 살짝 볶아주시면 됩니다.
물론 성공적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 해보는 오믈렛은 당연한 실패를 불렀고, 마지막 세 번째에 제법 모양과 맛이 나왔습니다. 이게 기술의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밥은 사 먹는 것보다 푸짐했죠. 새콤달콤한 밥이 씹으면 고소한 볶은 맛과 함께 채소가 씹히고 이따금 짭짤하게 다가오는 베이컨 그 자체로도 맛있었는데. 부드러운 오믈렛이 추가되어 알파. 새콤한 양송이 볶음이 올라가서 오메가의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하는 집에서 먹는 만큼 재료를 팍팍 넣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나에게 맞춰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식당마다 요리하는 사람마다 취향이며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일이죠.
이 한 그릇의 오므라이스에 전 세계의 스타일이 들어가도 조화로운 맛보다, 유행을 타는 음식인 이유는. 경양식 자체가 주는 예전의 향수와 더불어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음식의 푸근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찾아서 식당에 갔다가 돌아온 집에서 직접 해서 먹고 나서야 내가 왜 이 요리를 궁금해했는지 의문이 풀렸으니까요. 따듯한 가정의 식사에 대한 그리움이 오므라이스에 섞이는 것처럼. 요리는 그리움을 채울 수 있는 마법도 가졌다고 느껴봅니다.
오늘, 오므라이스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