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섭 Dec 12. 2018

이번 명절이 색다른 이유, 부르기뇽

세 번째 접시, 세 번째 이야기


 명절에 다들 소갈비찜을 많이 먹죠. 우리 가족도 명절에는 소고기를 먹어야 제대로 된 명절 식탁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정식의 개념이라는 게 집에서 먹는 요리고, 가족이 모여서 행복을 나누는 음식이라는 관점에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명절의 세계화


 한국에 소갈비찜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비프 부르기뇽이 있습니다. 간략히 역사를 말하자면 프랑스의 전통요리지만 19세기에 처음으로 레시피가 정리된 요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고기도 있지만, 양고기와 토끼고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한 대표적 가정식입니다.

 

줄리아 차일드 - 출처 위키피디아 -

 국내에서는 전설적인 요리연구가 줄리아 차일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줄리 앤 줄리아에 나오는 음식으로 '영화 속 음식'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의 요리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백종원 씨처럼 줄리아 차일드는 1960-1970년대 미국의 프랑스식 요리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프랑스는 무언가 낭만이 있어 보이는 보정과 함께, 미식의 국가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에 궁금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새로운 우리 가족의 명절 요리를 제가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이번 명절에 부엌에 들어가지 말고 푹 쉬어요!' 호기롭게 말하고 도전한 소갈비 브루기뇽이었습니다.


 


소갈비 브루기뇽

재료: 소갈비, 베이컨, 당근 

양파, 감자, 샐러리, 마늘

양송이버섯, 레드와인, 토마토소스    

*부르기뇽에 들어가는 재료는 선 조리를 하고 사용합니다. 



1. 갈비의 겉면을 익혀줍니다. 

    (끓일 때 부서지는 것을 막아줘요)

2. 겉면만 살짝 익혀주세요, 찜요리입니다.

3. 양파와 당근 그리고 마늘도 겉을 익혀줍니다.

4. 육수(치킨스톡 있으면 좋아요)에 채소 투하.

5. 감자도 넣어줍니다.

6. 익힌 소갈비를 그릇에 넣어서 끓입니다.

끓이기 직전

7. 레드와인을 넣고, 토마토소스도 추가합니다.

  * 알코올이 날아가기 위해 처음에 뚜껑을 열어줍니다.

  * 뚜껑을 닫고 30분간 익혔습니다.




8. 익힌 버섯은 마지막에 추가해줍니다.

9. 다 끓인 후 담아냅니다.










소갈비 브루기뇽

 직접 만든 매시드 포테이토에 담아냅니다. 우리가 먹던 소갈비찜도 달큼하고 부드럽지만, 브루기뇽은 와인과 토마토소스가 들어가 이국적인 맛이 강합니다. 고기 조직이 연한 갈빗살을 사용했는데 다음에는 기름기가 적은 등심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가정식의 장점은 푸근함이고 편안한 맛이 장점입니다. 채소와 고기가 섞인 국물의 깊이는 먹을수록 좋습니다. 뱃속이 뜨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 요리는 이미 소셜에서 많은 사람이 도전해본 요립니다. 영화 속 '줄리'도 가족을 위해서 만들었던 요리 프랑스식 스튜는 한 그릇 가족들과 나눠먹기 좋습니다. 따듯합니다. 우리의 명절에 좋은 걸 먹기 위해서 사용하는 소고기,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요리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나눠먹는다는 것은 단지 요리를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소끔 끓여낸 나의 마음을 나누는 것, 어쩌면 우리가 먹는 국과 찌개 그리고 스튜 모두 이런 해석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명절에 집에 가득한 기름 냄새를 싫어하는 엄마, 이번 명절에는 이전보다 조금 편안하셨어요, 그리고 이 이후로 주말의 주방은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이번 명절 소갈비 브루기뇽은 어떠신가요?

이전 02화 건강하게, 채소 라자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