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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터릴리 Jul 19. 2024

경제신문 읽는다고 뭐 달라져?  

교심덕 | 교육심리덕후교사 

   지난 글 <돈 좋아하게 된 한 교사 이야기>를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의견도 댓글로 달아주셔서 놀랐다. 역시 남녀노소 돈에 관심 없고 돈 싫어하는 사람 없구나 싶다. 그래서 교육 심리 관련한 주제로 글을 쓰려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또 돈이야기를 들고 왔다. 


  나는 2020년 부동산 활황기 (라 쓰고 꼭대기로 읽는다)에 생애 첫 집을 매수하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치솟기 시작했다. 꽤 늦게 샀지만 내가 산 직후에도 가격이 눈 뜨고 일어나면 올라있을 때라 엄청나게 흥분된 상태로 살아갔던 것 같다 돌아보면 부끄럽지만. 요즘보다 그때는 더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났고 나는 그 대표적인 예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부동산 강의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경제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그때 시작한 경제신문 구독이 4년 이상 이어졌고 나를 참 많이 달라지게 했구나 싶다. 



 경제 개념 및 흐름 이해 


  처음에는 DSR, 채권 금리와 수익률 이런 거 잘 몰랐다. 아니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이제는 대부분의 기사에서 다루는 경제 용어는 눈치껏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다. 내가 관심 없는 자산이나 투자 종목이라도 강제적으로 노출되니까 고립된 판단을 하기도 쉽지 않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타이밍에 따라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내가 관심 있는 분야만 뚫어져라 보는 건 나에게 마이너스일 수 있다. 


  부동산, 반도체 등 모든 자산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원한 상승도 없고 영원한 하락도 없으니 조금 더 여유로워진 것은 덤이다. 무엇보다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지!'라고 결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 관심사가 경제 신문 속 이슈가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나만의 판단기준? 그게 뭐 필요해? 
응. 필요해 


  처음에는 신문에서 뭐가 오른다고 나오면 막 사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렸다. 주식 종목 또는 부동산까지도. 그런데 꼭 신문이 맞진 않더라고. 다 같이 집값 상승 지속할 거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하락하고,  "이 종목은 끝났다"라고 눈물 쏙 빼놓더니 또 슬금슬금 올라버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런 직접 간접 경험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니 깨닫게 되었다. 신문 혹은 사회에서 말하는 전문가 집단이 과거와 현재는 잘 분석할지 몰라도 미래 예측은 누구도 믿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재테크, 투자에 있어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법은? 이따가 뒤에 나온다. 



실제 투자 성과 


  소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작게는 공모주 투자부터 절세 투자, 미국 주식 투자까지. 부동산은 아직 성과를 낸 건 없어서 뺐다. 공모주 투자가 치킨값 벌이하기 좋은데 은근히 일정을 놓치기가 쉽다. 그런데 신문을 읽으면 때맞춰 딱딱 청약, 상장일을 알려주니 이보다 고마울 수 없다. 미국 주식은 진짜 잘 몰랐는데, 한 번씩 신문 한쪽을 모두 할애해서 미국 주식 종목들을 분석해 주는 특집 기사를 낼 때가 있어 그런 기사들을 자세히 읽다 보니 조금, 아주 조금은 알겠다. 그래서 소소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종목 좋은 타이밍에서 매수한 것 같다. 그리고 절세! ISA 계좌 좋다는 건 대충 들었지만 계속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신문에서 계속 ISA 계좌의 장점,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니 안 만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게 가장 뿌듯하다. 





신문 읽기 방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또 재밌는 건 신문 읽기 방법이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처음에는 그냥 읽었다. 

읽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는 정도였지만 남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 번째, 인상 깊은 기사는 블로그에 스크랩하는 방식으로 읽었다. 

어떤 제한이 없으니 스크랩 행위가 너무나 뜨문뜨문 일어나고 계속 까먹게 되었다. 


  신문 읽기 초기에는 유튜브 삼 프로 뉴스 3을 듣고 요일마다 요약해서 올리는 경제스터디 운영과 참여를 병행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래, 나만의 뉴스 3을 추려보는 거야!'


  그렇게 세 번째 단계로 진화했다.

매일 뉴스 3가지를 골라 나의 의견도 덧붙여 블로그에 업로드한다. 

이 방법으로 뉴스를 읽고 활용하다 보니 좋은 점은 내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파악된다는 거다. 나의 경우에는 부동산 뉴스가 거의 8할이다. 또 그때그때의 경제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단하게라도 기록해 두니 나중에 돌아보며 판단이 정확했는지, 아닌지 객관적으로 반성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런 스크랩 기록이 오랜 시간 쌓이면 엄청나게 방대한 나의 투자 (공부) 역사가 될 거라 믿는다. 


  다만 처음부터 3단계로 읽기 시작했으면 지쳐서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에 뉴스 3개 선정이 너무 식은 죽 먹기라 5개 정도는 골라야 충분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어떤 방법이 더 투자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 될 수도 있다. 나의 방법은 하나의 예이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신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눈 = 경제의 눈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모두 경제신문 읽고 광명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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