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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Sep 27. 2022

매일 글을 쓰는 이유

나는 매일 글을 씀으로 습관, 존재이유를 알아간다!

매일 오후 2시, 알람이 울린다.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노트북을 켠다. 전날 밤에 모아둔 자료들을 근거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쓰다가 간혹 막히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써나가려 발버둥을 친다. 제목을 매일 글을 쓰는 이유라고 적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글을 쓰는 걸 멈춘 건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아니면 세 번은 글을 쓰고 있다. 매일은 아니어도 글을 적고 있다. 작가는 어떤 상황에도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다.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이다. 왜 매일 글을 적어야 하는가?  


   

첫째, 글쓰기 습관을 잡을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매일 2시가 되면 알람이 울린다. 이렇게 해 놓은 데는 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함이다. 2시에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더라도 잠시라도 노트북 앞에 앉는다. 아무것도 적지 않아도 앉아 있는다. 처음에 2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며칠 동안 아무 글도 적지 못한 기억이 난다. 머릿속에는 ‘써야 해!’라고 되뇐다. 하지만 자판 위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 말이나 적었다. 말이 되지 않아도 마구 썼다. 그러다가 일기도 써 보고, 시도 써 보기도 했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잡다한 것을 모조리 적어 나갔다. 걱정, 불안, 관계적인 문제 등. 적다 보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매일 2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은 것은 글쓰기 습관을 잡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매일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습관이 잡힌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글을 쓰고자 한다. 글쓰기 습관을 잡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세상의 모든 내용을 다 적어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적어 나가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 10분이라도 써 보았다. 10분 동안 많은 내용을 적지는 못 한다. 10분 타이머를 맞춰 놓고 적었다. 많은 양이 아니어도 타이머가 울리면 멈추었다. 이것 또한 글쓰기에 아주 좋은 나만의 방법이다.     



둘째, 장애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나는 왜 장애인으로 태어난 거야?“

”나는 걸음걸이가 이상하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장애인으로 태어나 48년 살아왔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걷기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두 발을 딛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하게 걸은 건 아니다. 삐뚤삐뚤 걸었다. 초등학교 시절, 또래 친구들은 반듯이 걷지 않은 내 모습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러면서 걷게 된 건 감사하지만 삐뚤삐뚤 걷지 않고 바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싫었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내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듯이 보는 눈. 뒤를 쳐다보지 않는다. 2020년 첫 책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를 쓰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원고를 쓰기 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로 마음먹었다.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내가 쓰는 글을 익는 사람들에게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이유, 걸음걸이가 왜 이상한지, 사람들이 나를 왜 쳐다보는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을 적어 나갔다. 글로 적으니 나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일매일 쓰는 글은 나와 함께 다니는 장애를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전환해 주었다. 장애가 있다고 마음도 아픈 건 아니라는 것. 장애가 있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것. 글쓰기는 관점의 전환과 더불어 최상의 선물을 선사해 주었다.      



셋째,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처음 글을 쓸 때 문법도 맞지 않는 글을 적었다. 말도 안 되는 글을 썼다. 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3일은 글을 적는다. 엉뚱한 문장이 이어진다. 매주 수요일 책쓰기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문장수업을 듣는다. 두 번의 수업은 문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가끔 못 듣는 날도 있다. 목요일 문장수업을 듣고 나서 문장력이 향상된 것 같다. 수업에 충실히 임하면 문장력이 월등히 나아진다. 매일 쓰는 글이 모여 문장력이 좋은 글로 발전한다. 내가 쓴 글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속상해할 필요 없다. 고치면 되니까. 수정하며 문장력은 향상시켜 나가면 된다. 처음에 나는 글을 쓰고 수도 없이 고치고 고쳤다. 첫 책 쓰고 나서도 그랬다. 고치고 고쳐 나가는 글이 문장력이 나아지게 하기도 한다. 매일 써나가야 한다. 문장력 한번에 나아지지 않는다. 매일 쓰는 만큼 나아진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매일 조금이라도 쓰고 있다. 그날 일상이나 책을 읽은 뒤 느낌, 불안한 마음, 기뻤던 일상 다 적고 있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끈기도 있어야 한다. 오늘도 꾸준함으로, 인내로 한편의 글을 적어 나간다. 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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