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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 Mar 22. 2024

마땅한 태도

<엄마는페미니스트>를 읽고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이란 부제를 ‘아들을’ 로 잘못 알고 읽기 시작. 한참 읽고서야 교육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치잘룸’이 여자 아이인 걸 알아차림. 어쩐지 잠깐씩 이상하더라니.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작가의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그 결과 얻게 된 통찰은 무척 와닿았고, 읽는 동안 자연스레 떠올린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는 몇 년 사이 사뭇 달라진 듯해 내적 통쾌함 상승하더라는. 물론 뿌리 깊은 인식과 기울어진 현실이 여전하다 느껴질 땐 한숨도 나지만 중요한 건 지금도 변화 중이라는 사실.      



그는 이렇게 말했어. “명목상으로는 아버지가 우리 집의 결정권자이지만 막후에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진 건 어머니야.” 그는 자기가 성차별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주장을 입증해 주고 있었어. 왜 ‘막후에서’ 여야만 하지? 여자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왜 우리는 여자가 권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숨겨야 할까? 슬픈 진실은 이거야. 이 세상은 힘 있는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과 여자들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권력을 남성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힘 있는 여자를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검열하는 거야. 우리는 힘 있는 여자의 이런 점을 알고 싶어 해. 그녀는 겸손한가? 미소를 잘 짓는가? 충분히 감사하는가? 가정적인가? 힘 있는 남자에 대해서는 갖지 않는 의문들이지. 이 사실은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대상이 권력이 아니라 여자임을 보여 주고 있어. 우리는 힘 있는 남자를 심사할 때보다 힘 있는 여자를 심사할 때 훨씬 더 가혹해. 그리고 유사 페미니즘이 이것을 가능케 하지. P39-40         


모든 사람의 호감을 살 필요는 없다는 걸 치잘룸한테 보여 줘. 누군가가 너는 좋아하지 않아도 너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말해 줘. 네가 남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대상일 뿐만 아니라 남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줘. P63

    

어떤 인생이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길. P103     



#페미니스트로키우는방법이라기보다 #모든사람이마땅히알아야할태도가아닐지        

#엄마는페미니스트 #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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