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상 칼럼] 대통령 취임사에 약속은 없었다
오늘은 시의성 있으면서
재밌는 칼럼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피렌체의 식탁> 장경상 칼럼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 관련 칼럼입니다.
보수적 입장인 글쓴이의 칼럼이기에
혹여나 최근 수록되고 있는 신문 칼럼처럼
친정부적인 성격이 강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핵심을 제대로 꿰뚫은 칼럼으로 보입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취임사가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의
말로는 잘 와 닿지 않았다.
어느 괜찮은 우파 지식인의
잘 쓴 칼럼을 보는 듯했다. - 칼럼 중 발췌
이번 취임사가 정책적 함의는 부족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우파 지식인의
포괄적인 칼럼 수준에 그친다고
칼럼에서 꼬집으며 시작한다.
문제는 많은데 당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기엔
부담감이 크니 두리뭉실하게 넘긴다는 건
이해 못할 선택은 아니나, 실망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시대 최대 해악으로 ‘반지성주의’를 찍었다. - 칼럼 중 발췌
'반지성주의'라는 단어를
채택한 이유를 알 수 없다.
경제적 성장이 모든 해법이라는
극히 전통적이고 오류가 있는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입장에서
'반지성주의'를 언급하니 당황스럽다.
오히려 생각이 다른 집단을 일방적으로
'반지성주의'로 낙인찍어 배척하려는
의도가 아닐까싶은 생각에 불쾌하다.
취임사에서는 새로운 사상도 구체적인 해법도 발견하지 못했다. - 칼럼 중 발췌
‘반지성주의’라고 우아하게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에게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은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 칼럼 중 발췌
취임사에서 통합과 협치를 들어볼 법도 한데, 일언반구도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연대’가 대신하고 있다.
- 칼럼 중 발췌
칼럼에서 지적한 대로,
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여소야대의 정국을 돌파하는 방법에 있다.
당장 국무총리 임명에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적어도 취임식에서 관련한 방향성이나 해답,
화합과 협치 등의 키워드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정권 초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정통보수의
입장을 공고히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취임사였지만,
반대로 기업친화적, 성장주도적인 입장이
과거 보수 입장의 신화를 바탕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느낌을 주기에
'연대', '협치'는 커녕
국민의 지지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성장이 긍정적 변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절대적인 믿음 아래 사회, 문화의 역할은
다소 경시되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