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서출판 천그루숲 May 24. 2019

넷플릭스는 원래 DVD 배달 서비스였다?

스타트업 1년 차입니다


넷플릭스는 원래 DVD 배달 서비스였다? |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스타트업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이야기를 자주 보게 된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 <아폴로13>을 빌려본 리드 헤이스팅스 (Reed Hastings)는 출장을 다녀오느라 비디오 테이프를 제때 반납하지 않아 연체료를 낸 것이 아까웠다. 그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문득 비디오 대여를 테이프 단위로 하는 게 아니라 헬스장처럼 월정액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불합리한 연체료를 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이것이 세계 최대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의 시작이었다.
명함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하면 편리하지만 기존 명함을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일은 번거롭다. 스캔을 받아도 되지만 글자 인식이 완벽하지 않아 매번 재확인하고 수정해야 했다. 사용자 대신 명함을 입력해 주면 어떨까? 명함관리 앱 리멤버 이야기다.
사람들은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공유하고 싶어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무언가 방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되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넷플릭스·리멤버·유튜브의 창업자들이 처음부터 고객이 원했던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일까?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창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


넷플릭스는 연체료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적합한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DVD 대여였다. DVD는 향후 비디오테이프를 대체할 것이고 우편으로 발송 가능하다는 데서 착안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적자가 쌓이는 절박한 상황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월정액 모델이었고 반응이 좋아 집중한 것이었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는 원래 모바일 전용 명함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였고명함을 대신 입력해 주는 것은 마케팅 방법의 하나였다. 그런데 고객들은 명함 입력에 열광했다. 유튜브는 영상 프로필을 올려 친구를 사귀려고 만든 사이트였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동영상 공유 자체를 좋아했다. 유튜브는 결국 이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인스타그램은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고객들이 사진 공유 기능에 집중하자 그것만 떼어내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루폰은 소비자 집단행동 플랫폼이었는데 이용자 간 공동구매 캠페인이 잘되는 것을 보고 소셜커머스를 시작한 것이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란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고객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할 때부터 고객이 원하는 아이디어였으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누가 알겠는가?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몰라요. 아이디어는 원래 완성된 상태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직 실행하는 과정에서만 명료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되는 겁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One More! <스타트업 코칭>


사업을 시작할 때 창업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실제로는 고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앞에서 소개한 인스타그램, 그루폰뿐만이 아니다. 핀터레스트 Pinterest는 모바일 쇼핑 앱에서 시작했는데, 이용자들이 상품을 장바구니에 쌓아두기만 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서비스다. 
기업 내부 협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슬랙Slack은 게임회사로 출발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했던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업화했다. 마땅한 소프트웨어가 없어 자신들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업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팜파일럿의 송금서비스로 출발했던 온라인 결제시스템 페이팔 PayPal, 온라인 롤플레잉 role-playing 게임으로 시작했던 사진공유 서비스 플리커 Flickr, 오디오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의 팟캐스트에 겁먹고 다시 생각해 낸 트위터Twitter 등도 마찬가지다. 
사업 아이디어는 실행과정에서 명료해진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말이 공감되는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행해야 하고실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작게 시작하여 빠른 학습을 통해 방향을 바로 잡아 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그것이 스타트업의 핵심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창업가들에게!
서울경제신문 절찬 연재 <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전격 출간!!

「스타트업 1년 차입니다」



http://bit.ly/1000gs_26_ye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