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집안의 어른이 함께 살지 않는 핵가족의 시대, 아이들의 골목 문화가 사라진 현 시대의 육아환경은 부모 특히 엄마들에게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보육과 교육은 물론이고 전문적인 케어에 이르기 까지 그 범위는 상당히 넓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 (World's Toughest Job)’이라는 영상에서 말하는 엄마의 자격조건이 다음과 같겠는가!
직함 : 상황실장
자격조건 : 일하는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하고, 일주일 내내 24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분이 식사를 다 끝낸 다음에 식사를 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와 설날 및 기타 휴일에는 할 일이 훨씬 늘어납니다. 365일 근무하고 휴가는 없습니다. 이 직업은 뛰어난 협상기술과 인간관계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의학, 재정, 요리법 등에 대해 학위가 필요할 수도 있습 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는 엉망진창의 혼란한 상황에서 일해야 하며, 생명을 대신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급여는 전혀 없습니다.
웬만한 ‘극한직업’은 명함도 못 내미는 이런 현실 속에서 엄마들은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정반대로 너무 힘든 현실에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아 이렇다 할 생각 없이 사는 양극단의 모습을 띄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데카르트가 말했다.
‘엄마는 생각해야 하고, 고로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조각’일 뿐이고 ‘독’일 뿐이다.
결국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도한 엄마 역할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다름 아닌 ‘생각정리능력’이다.
엄마와 생각정리스킬의 만남
‘생각정리스킬’
스킬?! 기술이라고 하니까 왠지 전문적인 일에 사용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생각정리’ 하면 왠지 직장인의 생각정리, 검사의 생각정리, 회계사의 생각정리 등 전문적인 조합이 떠오른다. ‘기술’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거나 성취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술의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생각정리기술’을 정리해 보면 생각을 정리 하며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거나 성취하는 방법이다.
사전적 의미로 정의한 ‘생각정리스킬’은 생각을 하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엄마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핵심기술이다.
왜 엄마의 생각정리스킬인가?
모든 문제의 근원은 ‘Why’에 대한 답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우리 엄마들에게 생각정리스킬이 왜 필요한지 아래 8가지 이유로 알아보자
1. 엄마 '나'자신을 알기 위해
어쩌다 엄마가 되고, 내 이름 석 자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다. 엄마로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의 시작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2. 소통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소통의 출발은 내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데 있다. 엄마가 생각정리를 하면 자신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아이·가족·타인과 ‘통’하는 힘을 길러준다.
3. 내 삶의 탄탄한 기초공사를 위해서
기초공사가 탄탄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외관이 현란한 건물이어도 의미가 없다. 내 삶의 탄탄한 기초공사는 생각정리에서 비롯된다. 명문대 졸업에 당당한 전문직 여성, 소싯적에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이 쌓아왔던 노력의 결과물이라도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대부분 무너지게 된다. 경력단절여성이, 진로 변경을 원하는 워킹맘이 내 삶의 기초공사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 바로 생각정리스킬이다.
4.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엄마로 살아가며 우리는 종종 감정적 부조화, 즉 ‘느끼는 감정’과 ‘표현하는 감정’이 일치 하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쌓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다 표현할 수도 없으니 속으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때가 적지 않다. 이럴 때 내 머릿속의 생각을 꺼내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정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엄마 자신이 정리하고 싶은 주제로 생각정리를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엄마의 해묵은 감정까지도 정리할 수 있다. 생각정리와 글쓰기에는 그만큼 치유의 힘이 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엄마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관찰하고, 관찰한 바 를 이야기하며 느낌과 욕구·부탁을 바탕으로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5.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저자는 『 자존감 수업 』 에서 자존감의 3대 기본 축을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라고 말한다. 자세히 풀어보면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말하고,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의미하며,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이다. 그런데 현실은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에 엄마 자신은 뒷전으로 밀려나 자존감의 3대 기본축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오로지 느는 것이라고는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으로 인한 고민과 걱정뿐이다. 이 때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내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존감의 3대 기본축이 올라가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향상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엄마의 자존감이 올라가면 아이의 자존감 향상은 덤이다.
6. 긍정적인 습관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2006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긍정적인 습관 고리의 시작은 엄마의 생각정리습관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고, 독서나 글쓰기·운동·정리정돈·일기쓰기 등 삶의 다른 핵심습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7. 엄마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육아는 경영이고, 엄마는 한 가정의 CEO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삶을 살다가 엄마가 된 우리들은 매일 아이와 남편, 시댁, 친정 등 의 크고 작은 결정의 상황에 맞닥뜨리며 다양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다양한 선택지를 볼 수 있는 넓은 안목, 빠르고 합리적인 선택의 바탕이 되는 통찰력과 사고의 틀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정리스킬을 통한 생각정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8. 가정경영의 시스템을 잡기 위해서
집안일은 해도 해도 티도 나지 않고, 이렇다 할 시스템도 없어 주먹구 구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이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더 가중시키고, 머리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생각정리스킬이라는 강력한 도구는 가정경영의 생생한 시각화를 통해 기초적인 시스템을 잡아주며, 완성된 하나의 틀은 가정의 다른 부분에 까지 영향을 미쳐 가정경영의 전반적인 탁월성까지도 높여줄 것이다.
9. 엄마의 생각정리 주도력 향상을 위해서
엄마의 향상된 생각정리력으로 만들어진 생각정리 주도력은 아이의 생각정리력에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생각을 정리해야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엄마의 생각이 명쾌해져야 아이의 생각이 명쾌해지고, 집안까지 말끔해진다. 엄마의 생각정리스킬은 우리 엄마들이 꼭 배우고 익혀야 하며, 부단히 갈고 닦아야 하는 삶의 필수능력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엄마의 생각정리스킬>이라는 제목으로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집안일, 재무, 육아 등의 고민을
생각정리 도구를 통해 쉽게 해결하는 시리즈가 연재됩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오늘도 우리 아이, 가족, 그리고 엄마 나 자신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엄마들이
조금 더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