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테두리를 수놓아
빼곡히 꾸밀까 하다가
손때 묻을 곳 비워두고
여기 있다 보아라고
한 발치 뒤편으로
빛 한 줌을 엮어낸다.
이제는 숫자 표 칸칸이 남아
숫자 놓을 일만 남았는데
내 바란 발길은 오지 않았구나.
덩그러니 비워둔 가격표
쓰지 않고 그대로 비웠다가
네 발길 닿을 그때에 채우리라.
앞에서 웃고있는 그녀의 농담, 비싼 남자라는 말을 멋쩍게 웃어넘긴다.
마음 속으로 그 미소라면 기꺼이, 충분하다며 되뇌인다.
17살 즈음 시작한 소소한 취미생활. 그리고 나는 아직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