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오미 May 15. 2020

연습 없는 이별

하지 못한 말들(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가슴이 찢어질듯한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

마음의 소리로 인해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영원히 못 볼 것 같다는 마음도 들지만 함께 있을 때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연습이 있는 이별이면 덜 아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연습을 하면 놓아주지 못할 것 같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매우 다르고 기억하는 장면들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장면도 서로 다를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할 때마다 곁에 소중한 사람이 울고 있어 나의 감정을 챙기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이별을 하고 나면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실 거야라며 생각은 하고 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오랜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남아 있었다. 함께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소식이 있을 때면 생각나는 사람 좋은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 말이다.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후회가 될지 몰랐다. 이별을 하고 나서야 깨닫는 게 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소중한 사람이 떠난 지 6년이 넘었는데도 생각나는 걸 보면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걸 참 많이 느끼고 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흐뭇해하고 좋아해 줄까. 이별을 하고 나니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았다.


할 수 있었는데 숨겨둔 말들.

할 수 있었는데 고맙다는 말들.

할 수 있었는데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뭐라고 참 어려운 건지. 숨겨두지 말걸.

정말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하고 싶다. 정말 고마웠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그때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모습은 돌 위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었다. 알바 가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더 안아볼걸...



작가의 이전글 나도 작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