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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Jan 12. 2021

[소개글] 사진과 함께 연희동 한 바퀴

<2017 연희걷다>

사진과 함께 연희동 한 바퀴

김규형 작가와 함께하는 사진 원데이 클래스          






길을 걷거나 여행을 하다 보면 문득,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쉬운 순간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멈춰 서서 카메라를 들어보지만 내가 찍은 사진들은 항상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인터넷이나 SNS를 하다 보면 직접 찍은 감성 샷이나 인생 샷을 올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들과 달리 카메라만 손에 들면 한없이 작아지게 되는 걸까.     


그래! 사진을 배워보는 거야!


누가 그랬던가. 진정한 고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나는 하수임이 틀림없다. 사진을 배우기로 결심한 뒤, 내가 했던 가장 첫 번째 일은 바로 카메라를 검색해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실력도 없는 자에게 비싼 카메라란 사치일 뿐.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되는 카메라의 가격에 나는 조용히 인터넷 창을 끌 수밖에 없었다.

동아줄을 부여잡는 심정으로 나는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찍는 세상인데 사진 한 장 못 찍을까. 이런 나의 계획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 가진 것 없는 나에게 사진 찍는 법을 알려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장비에 신경 쓰느라
색다른 순간을 놓치는 게 싫어요.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주로 포착하는 김규형 작가는 대부분 아이폰으로 사진 작업을 하고 카메라는 소형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를 선호한다. 언제든 바로 꺼내서 찍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비에 신경을 쓰느라 순간을 놓치는 것이 가장 싫다는 김규형 작가. 작가는 평범한 것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이란 가치를 찾아내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런 그에게서 특별한 하루를 포착하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김규형 작가의 ‘원데이 사진 클래스’는 개인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사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강연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연희동을 한 바퀴 돌며 동네를 카메라에 담아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원데이’ 클래스인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전문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초심자에게는 사진 촬영의 첫발을 내딛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 김규형 작가 인스타그램


김규형 작가의 사진을 보면 꼭 화려한 여행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외국의 어느 도시 같기도 한 사진들은 모두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수영장 밖으로 흘러나온 물이나 그림자 하나조차도 그에겐 피사체가 된다. 김규형 작가는 기교를 뺀 채 담백하고 진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조금 필요하지만, 그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는 김규형 작가.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기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겠다는 도전의식마저 샘솟는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서울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된 건물도, 새로 지어진 빌딩도
집 앞에 서 있는 큰 나무도
버스 정류장에 이제 피기 시작한 꽃도
일상을 사는 사람도, 여행하는 사람도
원래부터 서울에 있던 사람도
잠시 머무는 사람도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이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 김규형 사진집 <서울 스냅> 작가의 말 中              



지금도 연희동에서는 김규형 작가가 사진과 같은 자세로 일상의 순간들을 찍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데이 사진 클래스’를 통해 작가와 함께 둘러볼 연희동의 모습을 상상하며 새로이 발견할 연희동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모두 지금 당장 카메라를 챙겨 연희동으로 함께 떠나보자.      



사진 찍으며 같이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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