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겸손 :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님을 인정하는 것
"당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유일한 진정한 지혜다."라고 그 옛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이처럼 내가 이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순간, 나에게 새로운 세상과 만날 기회는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 즉, '지적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란 내가 조금 무지해도, 실수해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점임을 일깨워 주기에 건강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조직 생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리더는 일/사람관리라는 중책을 맡으며 조직의 방향성과 비전을 수립하고 수많은 과제와 이슈 사안 등에 의사결정을 한다. 물론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내린 리더의 결정이기에 실보다 득이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지적겸손이란 미덕을 발휘하여 '내가 생각한 것이 최선인지, 내가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반문해 볼 필요는 있다. 내가 정답이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인 마냥 치부하는 것보다 나에게 가혹하지만 객관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조직 내 세대 이슈(MZ세대)가 활발히 논의되는 작금의 시대에 리더에게 더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이전에 필자가 작성했던 더닝 크루거 효과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여서 공유해 본다) 다만 철저한 자기 인식(self-awareness)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모하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존중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하나, 이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적시에 하지 못하고 자신 없고 주저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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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지적겸손은 '인사'라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담당자들에게도 많이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법령이 수시로 재·개정됨에 따라 회사가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이 매번 바뀌고, 조직성장주기 및 경영환경에 따라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오답'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내가 알고 있고 경험한 것에만 기대어 모든 상황을 판단하기엔 섣부른 자기 확신 및 과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실책이 될 수도 있다. 조직문화 관점에서도 지적겸손은 구성원들에게 맞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간 이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형성케 할 수 있다. 물론 지적겸손보다 직관과 경험에 기초한 과감한 결정과 판단이 유효할 수도 있다. 다만, 나 자신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많은 상호 의견개진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잠시 멈추고 나에게 스스로 '이게 최선인지? 맞는지?' 자문자답 해보자. 그리고 동료에게 나의 부족함을 혹은 무지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커밍아웃하자.
정말 부끄러운 것은 모르는 것도, 물어보는 것도 아닌 아집에 기대어 독불장군처럼 귀를 닫고 눈을 감는 것이 더 부끄러운 처사임을 잊지 말자. 복잡다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이기는 용기와 겸손함을 바탕으로한 지혜로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내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하나씩 던지는 물음표, 물음표가 쌓여 나중엔 확신을 더해주는 느낌표'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겸손한 질문 자체가 최고의 리더십을 만든다는 유용한 북클럽 리뷰가 있어 공유해 본다.
(Source : 가인지캠퍼스(2022), "최고의 리더십은 겸손한 질문에서 나온다" 中)
https://www.gainge.com/contents/videos/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