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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D 문화 브로셔 Mar 29. 2023

더 글로리 리뷰

르상티망과 자아의 상실

더글로리를 보고나서 니체의 르상티망이 떠올랐다.

'내 꿈은 너야 연진아'라는 대사가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주었다.

동은은 자기 자신의 모든 삶을 상실하고, 연진이라는 타자가 된 것이다.

자신의 삶의 모든 기준과 가치가 연진이라는 타자에 종속되어 버린 것이다.

연진과의 동일시를 통해 타자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진에 대한 복수를 통해 타자화가 된다는 점이 니체가 분석했던 르상티망의 타자성과 맞닿는 점이다.

원한 감정의 문제점은 자신의 주체성을 상실하고 타자에게 주인 자리를 내준다는 것에 있다.

동은은 복수가 끝난 후 자신의 존재 가치가 없어짐에 따라 자살을 생각했었지만, 다시 여정에게 종속되어 버린다.

여정의 복수가 자신의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동은 자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원한 감정으로 인해 생성된 가치는 자신 스스로의 가치 창조를 부재하게 만든다. 그럼으로 타자에 의해 규정되는 기준과 가치에 따라 사는 삶을 만들게 된다.

동은은 원한과 복수의 감정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창조해가며 살아갔어야 했다. 물론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극복의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여정의 복수마저 마친 후에 여정과 동은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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