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1-1. 도대체 꿈이 뭐라고

  초등학생 때, 어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너는 꿈이 뭐니?”였다. 그때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도 항상 꿈에 대해 물었고, 반 친구들은 선생님, 축구선수, 연예인 등 특정 직업을 이야기했다. 꿈과 직업은 동의어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난 뒤 이런 의문이 들었다. ‘꿈을 이룬 어른은 얼마나 될까?’ 자신이 어린 시절 그리던 꿈(직업)을 이룬 사람도 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변의 친구들을 둘러보거나 직장 동료들의 과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왠지 꿈을 이룬 사람보다는 이루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든다.     


  때론, 꿈이라는 너무 큰 개념과 감당하지 못할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이 많다. 주변에서 꿈을 강요하니 꿈을 꾸고 이루기는커녕 시작조차도 힘들어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꿈이 꼭 있어야 하나요?”라고 반문하는 학생도 있다. 성인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면 “꿈? 꿈이 무슨 밥 먹여주니?” “꿈 깨라, 현실을 직시해야지.”와 같은 타박을 당하기도 한다. 꿈. 도대체 꿈이 뭐라고 우리 삶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이렇게나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걸까?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꿈은 꼭 직업이어야만 하는 걸까?’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꿈은 ‘특정한 무언가가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살아가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신만의 가치관 혹은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다음의 빈칸에 스스로 답해보자.     

 

  ‘나는 OO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살아가며 한 번도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 배움을 전하는 사람’, ‘ 내가 가진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사람’도 될 수 있다. 모두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기에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단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내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꿈을 정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해진다. 만약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정한 사람은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 이라도 요양원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생각한 또 다른 방식으로 내 꿈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꿈이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면, 내 가치를 실현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꿈이 단순히 직업으로 한정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