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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1-2. 꿈을 이루지 못한 그대에게

   

  대학교수를 꿈꾸던 어느 한 사람이 있었다. 청소년기부터 공부를 유난히 잘했고, 자신이 꿈꾸던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대학교수로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단 한 번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 소재한 대학에서 전혀 연고가 없는 한 젊은이에게 손을 내미는 학교는 없었다. 더구나 교수가 되기에 더욱더 어렵다는 인문계열 전공이었기에, 그 문은 너무도 좁았다. 몇 년간 겸임교수로 일했고, 고작 이렇게 불안한 신분으로 살겠다고 그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것인지 슬픔과 자괴감에 빠졌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힘들 나날을 보냈다.     


  만일 이 사람의 꿈이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배움을 전하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대학교수가 되지 못했더라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할지라도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교육 분야의 연구직 직원으로 일하는 등 분명 자신만의 꿈을 이룰 대안을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주위에 음악과 관련된 오래된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꽤 많다. ‘내가 소싯적에는 훌륭한 첼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혹은 재능에 한계를 느껴 음악을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 질문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은 왜 첼리스트가 되고 싶으셨어요?’ ‘그 꿈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가 있었죠?’ 만일 이 질문에 음악계의 유명인사가 되고 싶었다거나, 대학에서 음악교수로서 살고 싶었다고 한다면 아쉽지만 그 꿈을 이룰 확률은 매우 낮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단정 짓지는 않겠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니까. 하지만 예를 들어 음악을 하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꼈다거나, 힘들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탈출구였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이 사람의 꿈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다시 첼로를 들고, 연주만 하면 된다. 이제는 손이 굳어 잘되지 않는다면 강의료를 내고 다시 배워도 좋다. 혼자만 즐기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함께 연습하고, 공연도 하며 자신의 못다 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언제든 자신이 원한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단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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