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끝자락
바람이 황무지를 걸어가노라
주인을 좇는
강아지처럼
텀블위드는
숲의 그림자 되어 따라간다
철조망 틈에 잠시 기대다
조슈아 트리를 붙잡다
땅의 유령처럼 텀블텀블 떠도는구나
바람의 끝자락 바라보고
또 텀블거리는
나무 뭉치여
네 모습 처연해 보여도
돌부리에 한번 쯤 치이며
팔랑이며
날아올라
찬바람에 지는 봄나비로다
바람이 황무지를 걸어가노라
주인을 좇는
강아지처럼
텀블위드는
숲의 그림자 되어 따라간다
철조망 틈에 잠시 기대다
조슈아 트리를 붙잡다
땅의 유령처럼 텀블텀블 떠도는구나
바람의 끝자락 바라보고
또 텀블거리는
나무 뭉치여
네 모습 처연해 보여도
돌부리에 한번 쯤 치이며
팔랑이며
날아올라
찬바람에 지는 봄나비로다
미국 서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서 황무지가 펼쳐졌습니다. 드문드문 선인장이 보이고, 버려진 땅은 누군가 표시처럼 철장이 둘러져 있었고요. 언젠가 소설에서 읽은 텀블위드(회전초ㅣ가을이 되면 줄기 밑동에서 떨어져 공 모양으로 바람에 날리는 잡초)가 여기서 꼭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황무지를 떠도는 텀블위드의 모습을 상상하면 쓸쓸했다. 떠도는 텀블위드가 태어나 세상을 떠도는 우리와 닮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람이라는 운명에 자신을 맡긴 텀블우드가 자유롭게도 느껴졌다. 의도가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지만...
(피드백 적극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