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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찐두빵 Feb 06. 2022

내가 같이 살아보니까 말이야

연애할 땐 몰랐던 점

연애를 할 때는 사실 이렇게 서로가 다를지 몰랐다. 지금도 물론 주말에만 함께 있는 거라서 연애할 때랑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주일 중 삼분의 일을 함께 있는 것은 연애할 때와는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있었다. 


연애할 때에는 여행을 가는 것 말고는 아침, 점심, 저녁을 무조건 다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간혹 남자 친구 집, 혹은 여자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긴장을 하거나 흔히 얘기하는 예의를 차리기 때문에 '날 것의' 나 자신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주말마다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내 모습 그대로, 남자 친구의 모습 그대로가 나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서로의 패턴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서로를 이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타협이 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남자 친구와 내가 서로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한번 나열해봤다.


<일어나는 시간>

가장 다른 것은 일어나는 시간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다른 것만으로도 주말 생활 리듬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말에도 보통 아침 8시 정도에 일어난다. 일어난 다음에는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주말에 몰아서 자는 타입이다. 보통 10시~11시쯤 일어나거나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주말에는 운동을 다녀오거나 집에서 휴식을 한다.

처음에는 늦게까지 자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남자 친구는 평일에 출근 전 운동, 퇴근 후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몰아서 휴식을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평일에 퇴근 이후에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피로도가 쌓이지 않는다. 서로의 리듬이 달랐던 것뿐이었다.   


<식습관>

 나는 보통 하루에 2 끼니를 챙겨 먹는다. 점심, 그리고 저녁을 먹고 그 사이에 간식을 챙겨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나랑 같이 살기 전까지는 끼니를 그렇게까지 챙기지 않았다고 한다. 1일 1식처럼 몰아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나의 식사 패턴을 맞추는걸 조금은 힘들어했다. 

그 사이에 간식 까지라니! 정말 놀란 남자 친구. 

그래서 나도 남자 친구에게 너무 많은 식사를 권하진 않는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난 다음에 나는 바로 치우는 걸 좋아하는데 남자 친구는 먹고 소화가 된 다음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내가 바로 설거지를 하는 시간이 남자 친구에게는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알고 보니 나는 소화가 잘되는 편이었고 남자 친구는 장이 좋지 않아 소화가 느린 편이었다. 이렇듯 같이 살고 나니 서로의 몸 상태도 더 잘 알게 되었다.  


<음주>

퇴근 후 반주.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애정 하는 바로 그 행위를 남자 친구는 정말 싫어한다. 술이 취했을 때의 그 기분이 너무나도 싫다나. 그래서 그런지 내가 술을 마시는 걸 이해하긴 하지만 자주 마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면서 술을 주 2회 마시기로 약속을 했건만 자꾸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기분 탓일까? 물론 내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건 아니다. 맥주 1,2캔 정도 마시는 건데 남자 친구의 말로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더 안 좋다고 한다. 같이 살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자주 마시는 줄 몰랐다며 자기 몰래 얼마나 많이 마시는 거냐고 분해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 미안... 


<운동>

나는 현재 주 2~3회 정도 유튜브를 보고 홈트를 따라 하고 있다. 헬스장, 필라테스 등을 다녀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내 성격상 정말 자주 가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고 있어서 그런지 한 군데를 진득하게 다니기가 애매한 상황이라서 홈트가 딱 적당하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무조건 헬스장이다. 헬스장에 출근하기 전에 가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도 일어나서 헬스장을 다녀온다. 남자 친구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곤해하고 몸에 기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남자 친구에게는 운동이 바로 스트레스 해소법인 것이다. 물론 나는 이렇게 말하는 남자 친구가 이해가 가진 않지만, 건강을 챙기는 모습은 좋아 보인다. 


일단 생각나는 다른 점을 나열해봤다. 이것 말고도 상당히 많을 것 같은 느낌! 나중에 또 생각나면 정리해봐야겠다. 뭐 처음부터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서로 맞춰가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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