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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찐두빵 Feb 07. 2022

돈 관리는 누가 하는 게 좋을까?

경제권에 대한 생각

같이 지내니 돈에 대한 생각, 그리고 돈 자체를 어느 정도 공유하게 되었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 부분은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


사실 처음 사귀고 데이트를 했을 때에는 남자 친구가 더 많은 지출을 했다. 이게 남자의 자존심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 남자 친구의 그런 지출을 보다 보니 내가 너무 답답했던 나머지 데이트 통장 제안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고 몇 년 동안 데이트 통장을 이용했다. 데이트 통장에 각자의 월급날이 되면 일정 금액을 넣고 그 안에서 해결하는 방법으로 데이트를 했다. 모자라면 간혹 남자 친구가 더 내기도 하고 내가 더 내기도 하면서 꾸려나갔었는데 처음에만 모자라고 나중에는 오히려 남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남은 돈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재미나게 문화생활, 여행, 맛집 등을 즐긴 것 같다.


그때에는 그냥 한 통장으로 쓰다 보니 그게 전부여서 돈 관리라고 할 게 없었다. 하지만 막상 같이 지내보니 주말이라고 하더라도 같이 나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를 들자면, 생활용품, 관리비, 공과금, 인터넷비, 식료품, 배달음식 등등 함께 지출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데이트 통장만으로 해결하기에 약간 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바꾼 것이 데이트 통장의 생활비 통장화이다. 


얼핏 들으면 그게 그거 같겠지만 목적 자체가 달라진 통장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바꾼 것이 계좌이다. 그전에 데이트 통장을 할 때는 내 체크카드를 연동해서 사용했다면 생활비 통장을 만들면서 카카오 뱅크의 모임통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남자 친구와 내가 함께 쓰임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확실히 생활비 통장을 쓰면서 지출을 보니 어디서 돈이 새는지, 그리고 어떤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난 다음에 논의한 내용은 '누가 돈 관리를 할 것인가'였다.

사실 나는 내가 돈 관리를 더 잘할 거라고 여겼는데 막상 내가 먼저 돈 관리를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덜렁대고 꼼꼼하지 못한 허점을 발견했다. 오히려 나보다 남자 친구가 지출관리를 잘하고 관리비 납부일이라든지 기한일을 잘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출 내역을 꼼꼼하게 살피고 어떤 부분에서 지출이 과다하게 나가는지 체크하는 모습까지! 누가 봐도 남자 친구가 돈 관리를 하는 것이 더 맞아 보였다. 그래서 돈 관리=경제권은 남자 친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가계부도 쓰기로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지출 패턴이 다른 것이다. 지출 패턴이 아예 다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1월 월급이 들어오면 모든 지출을 나가게 한 다음 남은 돈으로 2월을 생활한다면 남자 친구는 1월 월급이 들어오면 2월에 나갈 지출을 계산해서 2월에 맞춰서 생활한다. 나는 선지출이라면 남자 친구는 후 지출인 것. 이 차이로 인해 돈이 언제 빠지는지 복잡해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카드값이 모자라서 허덕이는 달도 있는 반면에 남자 친구는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의 선지출을 최대한 고쳐보기로 이야기했다. 자주 사용하던 신용카드도 줄이기로 마음먹고 나니 지출을 좀 더 계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경제권은 더 관리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남자 친구야 네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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