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개인적 재정적 상황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매월 얼마나 어디에 지출이 되는지,
내가 가입한 상품들이 내게 제공하는 것은 무엇인지,
회사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고 있었는지 등
여러모로 확인 중입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내주고 있는 개인연금저축에 대해 알아보다가 제 뒤에 앉은 과장님과 보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과장님은 보험회사는 절대 나를 위해 리스크를 대비해 주거나 돈을 마련해 주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나를 이용해서 돈 벌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보험회사와 개인이 서로 윈윈인 케이스는 매우 드물고, 보통 보험회사가 나로부터 이익을 취해 간다고 합니다. 가입자가 낸 돈을 투자해서 보험회사는 더 부자가 되고, 낸 사람은 그냥 내기만 할 뿐 결국 별 혜택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보험회사가 자선회사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보험 회사가 보험 해지는 정말 쉽게 하도록 셋팅해두었는데, 이는 이미 이 개인을 통해 충분히 이득을 본 상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매우 동의하는 바이고 그래서 올해 암보험을 해지하고 돈을 일부만 돌려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하튼. 어떻게 하면 무의미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개선할지 이야기하다가,
제가
“이런 걸 입사했을 때 바로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저는 이제야 각 잡고 정리를 해보고 있네요”
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과장님은
“누가 이런 걸 알려줘, 남 탓하면 안 돼. 본인이 궁금해서 본인이 알아봐야지. 보험도 마찬가지야. 본인 병원비를 미리 본인이 잘 준비해두어야지 보험회사에 의지하면 안 돼."
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아차 싶더라구요.
궁금증이나 필요성을 느끼는 것도 본인이고,
알아보고 확인하는 것도 본인이고,
미래에 대한 리스크도 본인이 대비하는 것이죠.
절대 어떤 회사도 어떤 누구도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거나, 리스크를 대비해 주지 않습니다.
한동안 이 기본적인 대전제를 잊고 살았던 거 같습니다. 개인의 재정은 본인이 관리하는 게 맞습니다.
가족도, 회사도, 기관도 아닌 내가 해야 합니다.
의지하려는 마음을 없애고 주체적으로 살아야겠습니다. 회사를 정년까지 다니진 않을거라면 더욱 그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