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을 품은 그

2편 엄마 아빠와의 첫 만남

by 햇살나무 가령

그 남자에 대한 연민이 아닐지 백번 넘게 살펴본 후 아니란 걸 알게 되었을 즈음 결심한 듯 부모님께 조심스레 소개를 했다.

내 걱정은 문제가 되질 않았다.


엄마 아빠도 나와 같은 시선으로 그 남자를 봐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처음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카페의 소파가 본인의 소파인 듯 등을 잔뜩 기댄 편안한 말투로 나에게 화가 섞이지 않은 다정한 목소리로

“공주! 엄마는 카푸치노!”라고 명랑하고 밝게 말씀하셨다.


이에 못지않게 아빠는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미소로 속상한 마음을 숨긴 채 그 남자를 나름대로 따스하게 맞아주셨다.

참 감사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엄마와 아빠가 먼저 나가시고 그 남자와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생각된다.

‘잔뜩 긴장했으리라!’ 그 남자가 잠시 휘청하더니 금세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흘리며 다시금 목발을 짚고 당당하게 걸으며 내 손을 꼬옥 잡아줬다. 힘 있었고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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