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한밤중 갑자기 툭 튀어나온 비상계엄 선포. 현실감이 없다. 살다 보니 별일을 다 겪는구나 싶다. 계엄이 이토록 가벼운 사안인가? 도대체 이 사람은 ‘헌정질서’나, ‘반국가 세력’을 어떤 의미로 쓰는 걸까? 다음날 있을 탄핵안, 그리고 10일에 열릴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 결과가 불안했을까? 준동하는 군의 태도도 경악스럽다.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방사, 제707 특수임무단이 국회에 난입했다. 과거 전두환, 노태우가 수장을 지내거나 연관된 부대다. 오욕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음에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지 못하니 개탄스럽다. 뉴스를 보며 황당, 충격, 분노, 모욕감을 느낀다. 계엄이 다소의 불편이라고? 뻔뻔하게도 말 끝마다 믿음을 얘기한다. 악! 욕을 해도 좀처럼 속이 풀리지 않는다. 미치광이의 뻘짓에 한밤중 나라 전체가 요동친다. 尹은 자멸의 지름길로 가고 있다. 끝이 보이긴 하지만 그때까지 또 무슨 짓을 할지 불안하다. 하염없이 시간을 끌더니 새벽녘에야 나타났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한다는 담화다. 끝내고 돌아서는 찰나, 그의 태도에서 몽니와 본성이 보였다. 누구를 향한 담화인지 모르나? 억울하다는 듯 씩씩거리는 느낌이 표정과 뒷모습에 물씬 풍긴다. 아, 그는 알지 못한다.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뻘짓의 후유증은 누가 감당해야 하는가? 끔찍한 현실에 잠 못 이루는 밤, 이렇게라도 쏟아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쿠오 바디스(Quo vadis)?
2024년 12월 5일 00:06 속보
국힘이 ‘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점입가경이다. 나라와 국민보다 당이 우선이란다. 사익을 위해 내란의 부역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면 의원들만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나. 불법이어도, 국회를 공격해도, 무장한 군대를 동원해도 ‘경고성 계엄’이었다고 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하룻밤 악몽이었지만 만일 내란이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 국민에게 일상은 없다. 국민의 위험에 공감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번에 단죄하지 않으면 모두 불행해진다.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아무런 제재와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이 사회에 상식과 정의는 무너져 내린다. 끊임없는 분쟁과 고통이 현재와 미래에 전승될 것이다. 어느 쪽에 서 있건 모두 피해자가 됨을 우리는 이미 겪었고, 다시 그 구렁텅이에 몰렸다. 국힘은 가장 나쁜 선택을 했다. 파국으로 나라를 몰아넣으려 한다. 집단 최면에 걸린 듯 불의를 행함에 거리낌이 없다.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면서 자신들이 국민의힘이라 한다. 뼈저리게 후회할 오판이다. 대한민국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국민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단호히 결단하라. 명색이 국회의원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