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깨져라 박차고 들어오는 햇빛. 그럼에도 눈 뜨기 싫었다. 어젠 왜 그리 힘들었을까? 글 쓰는 내내 카페 에어컨이 차갑긴 했다. 가볍게 먹은 반미가 뱃속에서 꿈틀거리기도 했고, 돈 없는 ATM 때문에 답답해했다. White인지 Black인지 되묻는 카페직원에게 네 번이나 얘기하지 않았냐고 짜증을 섞기도 했다(진짜 못 알아들은 걸까?). 집에 오자마자 맥주 한 캔을 훅 들이켰다. 밖은 이미 어두웠고 다짜고짜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 오한에 깼다. 그 와중에 끓인 물을 유리병에 담아 몸 덥힐 생각을 했다! 여윈잠에서 겨우 빠져나와 일어나 앉았다. 피로 누적인가? 그럴듯한 이유 없이 걷는 게 힘들었을까? 조금씩 지난날의 매력이 시들하다. 호기심과 설렘이 눅눅해진 모양이다. 쉼도 여행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구는 것도 좋겠다. 그도 즐겁다면 우선멈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