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위치가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진다. 어제는 거기에 있었지만 오늘은 여기에 있다. 또 내일은 태어나 처음 가보는 곳에 있을 것이다. 한마디 말도 알아듣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던져질 것이다. 세상에, 이런 데서 즐겁고 편안할 생각을 하다니! 그럼에도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매일 인사를 하고, 밥을 달라고 하고, 흥정하면서, 없는 반죽 좋은 체한다. 어쩌면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게 여행이 주는 시혜일지 모른다. '가장?' '최고?' 까짓것 아니라도 좋다. 여행은 이룸이 아니니까. 끝나지 않았으면 됐다. 바뀔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다. 먼 여행이 시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