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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I Jan 03. 2019

새해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을 잔소리

 시간이 지나 여지없이 새해가 밝았고 흥청한 연말 분위기가 새해 다짐으로 변해갈 지금 이때 매년 함께 일하는 직원 & 알바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술자리에서 진심을 담아 전해봐야 구구절절 꼰대 사장의 잔소리 정도로 남을게 뻔하니 이렇게라도 정리를 해본다.


 꼭 업장과 회사를 위함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당신과 그대의 동료를 위한 조언이다. 이 항목들을 지킨다면 당신의 2019년은 현재보다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약속한다.




1. 아르바이트는 동아리 활동이 아니다.

 당신이 일하는 조직은 취미 동아리가 아니다.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삶의 현장이다. 매 순간 금전과 제품, 서비스가 오가며 경제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지급되는 월급이나 시급은 사장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노동의 댓가이다.


 그러니까 알바를 동아리 활동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늦잠 자면 잠수타버리고, 동료와 마음 맞지 않으면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거다. “부모님이 알바 하지말래요”라는 카톡 하나로 사라지면 그 사람의 몫은 오롯히 다른 직원들이 짊어지게 된다.


 많은 직원들을 겪으면서 <성실한 친구들이 피해를 받는다>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의무감을 가지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던 직원들이 불성실한 친구들이 버리고 간 업무까지 정리해야한다. 돈을 받고 일을 한다면 최소한 동아리 이상의 의무감은 가지자.


2. 평생 직업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근무 기간 동안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

 최근 한 구인 사이트가 “알바가 왜 직업이 아닌가요. 그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라는 톤의 광고를 하고 있는데 매우 동의한다. 손님들은 당신을 응대하는 그 사람이 결코 흔해빠진 시급쟁이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반면 알바 스스로 이건 내가 원하는 직업도 아니고 대충하자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다. 예를 들어 난 평생 운동화를 파는 사람이 될꺼야! 난 주차 안내를 내 평생의 직장으로 삼아야지! 라는 사람은 없다. 조리나 특수 기술직등을 제외하면 장래 희망이 매장 서빙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운동화가 좋다면 운동화를 파는 매장의 사장님이나 디자이너가 되는것이, 운전이 즐겁다면 또 그것에 맞는 목표 있을 것이다.


 지금의 아르바이트는 목표까지 가는 징검다리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징검다리는 당신이 원하는 커리어와 상관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징검다리를 비하하지말자. 업무 연관성이 없더라도 지금의 일터에 쌓은 신뢰는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온다. 그렇게 쌓은 신뢰는 당신을 탐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어디든지 팔린다. 비단 그대가 꿈꾸는 골이 실패하더라도, 그만큼의 위치까지 당신을 올려줄 수 있는 단단한 계단이 되어 줄 수 있다.


3. 단돈 5만원이라도 규칙적인 저축을 하자.

 저축이란 쓰고 남은 통장의 잔고를 뜻하는게 아니다. 월급날 5만원이라도 다른 통장에 옮겨 규칙적으로 저축해보자.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게 천만원 저축을 목표로 해보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통장에 십만원이 있는것과 백만원이 있는것, 천만원이 있는것은 세상천지 차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내 시야가 넓어지고 목표가 커진다.

 

 당장 쓸 유흥비나 카드값을 메우는게 목적이라면, 매월 핸드폰비가 40~50만원씩 밀려 쩔쩔매는게 일상이라면 더더욱 만원이라도 따로 저축을 해보자. 작은 저축이 당신의 경제 습관을 반전 시키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다.


4. 정부의 청년 정책이 관심을 가지자. 그것은 돈이 된다.

 3번과 같은 맥락에서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에서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책이 많다. 예를 들어 내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같은 경우에 경기도 거주 34세 이하 청년이 3년간 매월 10만원씩 저축하면 3년뒤 1,000만원으로 돌려주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 통장> 정책을 운영 중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청년이 중소기업에서 2년 이상 일하면 1,6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청년 내일 체움 공제> 라는 정책도 시행 중에 있다.


 위와 같은 정책을 떠나서 단순히 매년 연말 정산이나 소득공제를 챙기지 않는 직원들도 너무 많다. 특히 최근에 단기 알바들은 소득세와 지방 소득세 명목으로 3.3%를 공제하고 지급 받는 경우가 많은데,연 소득 2,400만원 이하의 경우엔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만 잘 챙긴다면 대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40~50만원 이상되는 큰 금액이다.


 이런 정책은 더 이상 엄마 아빠가 챙겨주지 않는다. 본인이 계획하고 본인이 알아봐야한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그렇게 어른이 될 수 있다.


5. 아르바이트, 술, 게임에 매몰되지 말자

 아르바이트의 의무감에 대해 구구절절 부탁했지만 그렇다고 아르바이트가 생활을 삼키는 것을 피해야한다. 특히 ‘알바 - 퇴근하고 한잔 - 알바 - 퇴근하고 게임하고 한잔’ 이 루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당신의 삶의 중심을 일이나 게임이나 술이 차지하지 않길 바란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매월 작은 목표가 있다면 좋겠다. ‘맛집 5군데 가기’, ‘독립 영화 3편 보기’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새로운 전시 가보기’ ‘두달에 한번은 콘서트가기’ 따위의 목표는 당신에게 서빙 등이 줄 수 없는 큰 성취감을 선사할 것이다.

 

 단 그 목표에 반드시 술, 게임류는  제외하길!



 오늘 사장님의 다짐

 나부터 저 항목을 잘 지키는 부끄럽지 않은 사장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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