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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이나 May 20. 2021

운월시사의 시작

審韻霽月 심운제월. 운을 살피어 달을 드러나게 하다.

[일전인가 “저희끼리 작은 사교 모임을 하나 만드는 게 어떨까요?”라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슷한 나이대에 차를 하는 사람은 적지 않은 수로 있기야 하다만, 좋은 사람보다 결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 법이니까요. 비슷한 안목과 감각을 가진, 풍류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임이라니 이름 하나 정도는 지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사실 동아리나 소모임같은 그룹활동을 꺼려하는 편이지만, 어쩐지 재밌을 것 같아 흔쾌히 동의하기로 했지요. 이런 건 학생 때에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조금 기대됩니다.

한동안 21세기청년심미모임이란 가제로 지냈습니다만, 이번 여행에서 마침내 공식 제재를 정했습니다. 살필 심에 운치 운, 비갤 제에 달 월 자를 써서 운을 살피어 달을 드러나게 한다는 뜻으로 심운제월이라 읽습니다. 그리고 노는 가락을 충실히 즐기기 위해 먼 훗날에는 한시를 짓는 것을 목표로, 심운제월에서 운을 따 운월시사라고 정했습니다.

흥미 위주의 비정기적 모임이다보니 소식은 가끔 올라올 예정입니다.]

#韻月詩社 #審韻霽月



2019년 10월 27일의 글입니다. 좋은 시절 때마다 모여 차소풍이나 나들이, 여행을 다니기를 어느덧 햇수로 2년이 지났네요. 처음에는 저희끼리 와하하 웃고 마는 동아리 비슷한 소모임이었는데, 흘려보내기 아까운 추억이라 정리하여 올리기로 했습니다. 요즘다인의 즐거운 풍류 모임, 운월시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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