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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by 김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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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한강을 지날 때면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고요한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깐이나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잊게 되는 기분이랄까.


한낮에 승객이 몇 되지 않은 버스를 타고 한강을 지날 때면 유독 더 그런 기분이 느껴진다.

오직 버스의 엔진 소리만 가득한 공간 속에서 보이는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

그 잠깐의 시간 때문에 한강을 건널 일이 생기면 버스를 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곧 창문틈 새로 불어 들어오는 봄바람도 맞을 수 있을 테니

이 순간을 마음껏 만끽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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