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닐 때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 중의 하나가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였습니다.
지금 필요한 일을 꼭 해내라는 것이었죠.
그땐 그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안 되는 일을 기어이 되는 일로 만들기도 했었고요. 그러면서 이게 맞는 건지에 대한 고민은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으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니 제작물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작물을 만들 때, 대부분은 납기 일정에 맞춰서 디자인을 받고 수정하고, 또 인쇄에 필요한 시간을 협의한 후에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루틴 하게 업무가 진행될 때의 경우이고 갑자기 생기는 일들도 많아서 그때마다 급하게 인쇄물을 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변동될 때, 디자인 업체와 협의를 하게 됩니다. 최소한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그럼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상부에 보고하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일정을 아무리 짜내도 안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때 저 위에 언급했던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그럼 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밤샘 작업을 합니다. 디자인해야 하고, 그 시안이 컨펌 날 때까지 계속 수정을 해야 되고, 디자인이 확정되면 인쇄해야 하고…그 모든 일들은 저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업무와 관계된 모두가 함께 고생해야 하는 일이었죠.
그렇게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정말 안 되는 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일이 정말 며칠을 고생해서 해야 할 만큼 중대한 일이었을까요?
그렇게 누군가가 희생하면서 일을 하는 건 옳은 방법이었을까요?
위에서는 제 경험담이라 제작물 관련된 내용을 예시로 들었지만 이 외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지금도 “안 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말의 폭력을 견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네, 그건 폭력입니다.
세상에는 안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을 꼭 억지로 해야 할 만큼 급박한 일도 많지 않습니다.
안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때론 안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던지는 그 말 한마디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옥죄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일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