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기록
채용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아무리 역량이 높고 경험이 풍부해 보여도 태도, 예의 부분에서 흠이 보이면 마음이 굳게 닫힌다.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면접관으로써 부탁(feat. 약간의 tip)을 좀 드리고 싶다.
편견과 선입견은 집에 두고 오세요.
요즘은 워낙 동안이 많고 다들 young 하게 살아서 외적인 모습만 봤을 때 나이와 경력을 가늠하긴 힘들다.
그래서 면접관의 나이나 연차를 외적인 모습으로 속단해서는 안된다.
설사 실제로 어리고 시니어 연차가 아니라고 한들 아무나 조직장으로 혹은 면접관으로 앉히지는 않는다.
우리 조직에, 채용 포지션에 Fit 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면접관이 되는 것이기에 겉모습만 보고 면접관에 대한 섣부른 의심을 갖는 것은 접어두면 좋겠다.
의심을 갖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마음이 표정이나 말투, 자세에 투영되어 나오고 면접관도 그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그 상태로는 절대로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없고 결국 서로 시간 낭비만 하게 될 뿐이다.
면접 이후의 스케줄을 가능하면 비워두시고 안된다면 다음 일정과의 시간 버퍼를 여유롭게 잡아주세요.
면접은 보통 1시간 정도로 이루어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답변이 긴 지원자일 경우 2시간 반까지도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면접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이 부분을 꼭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그런데도 칼같이 1시간 후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급히 면접 마무리를 요청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
아직 질문이 남아있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기 전인데 그런 요청이 들어오면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좀 안타깝다.
아무리 맘에 드는 분이었더라도 그런 상황을 겪고 난 뒤 합격을 드리기는 좀 어려운 일 같다.
결국 잘 나가다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HR팀과의 연락부터가 면접의 시작입니다.
본 라운드인 면접만 잘 보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면접의 시작은 HR팀과의 연락부터다.
면접 일정 조율을 HR팀과 직접 하지 않았다면 회사 건물에 들어와 인사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순간부터 면접의 시작이라고 보는 게 좋겠다.
입사하게 되면 결국 함께 일할 동료일 테니 그런 생각으로 예의를 갖춰 소통하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실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재직 중인 사우분과 공교롭게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서 사우분께 오지랖을 부린다거나 같은 상황에서 지원자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경솔한 발언을 한 것을 사우분이 듣게 된 케이스도 있었다.
회사 건물을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까지 경거망동은 금물이다.
지원한 회사의 제품/서비스에 대해 학습해 오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세요.
우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을 때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있다.
본인이 입사를 희망해서 지원한 회사가 아닌가?! 그런데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는지 잘 모른다는 게 나로선 쉬이 이해되진 않지만 그런 분들을 적잖이 보게 된다.
(메인 서비스 정도를 들어는 봤다던가 어떤 서비스인지 대략은 안다. 이런 대답도 “잘 모른다”에 가까운 대답이라 생각한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도메인 특성상 일반인이 평상시에 쉽게 접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채용에 지원한 지원자라면 그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접속해서 이것저것 눌러도 보고, 제품 전략이나 BM이 뭔지 찾아보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줬으면 좋겠다.
특히 분석가 포지션 지원자의 경우는 이 제품의 KPI는 무엇일지, KPI를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짤 수 있을지도 한번 고민해 보고 온다면 면접관에게 더욱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필과 과시를 혼돈하지 마세요.
면접이 자기 어필을 해야 하는 자리는 맞으나 지나친 어필이 자기 자랑 혹은 과시로 비춰지면 합격하긴 힘들다.
보통 학벌과 인맥을 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벌은 근면 성실함을 단박에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임은 맞지만 나는 그 이상의 것으로 보진 않고, 인맥은 TMI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언급 정도는 어필이 될 수도 있지만 거듭하여 가방끈이 긴 것을 얘기하고, 누굴 알고 있고, 누구와 친함을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과유불급, 역효과인 듯하다.